김태영 기자 taeng@businesspost.co.kr2023-09-25 16: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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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매파 기조에 따른 국내증시 침체에도 실적모멘텀을 기대할 수 있는 투자 대상이 있을 수 있으므로 선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특히 최근 수출 회복세가 감지되고 있는 반도체주와 중국 연휴 수혜가 기대되는 중국 소비주에 주목해야 한다는 증권가의 목소리가 이어져 주목된다.
▲ 20일 FOMC의 결과를 소화한 뒤 증시가 침체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직전 거래일 대비 0.49% 하락마감했다. 3거래일 연속 하락마감한 것이며 총 2.50% 내렸다.
코스닥도 마찬가지로 같은 기간 4.93% 급락했다.
연준이 20일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으나 연내 추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뒤 국내증시에 충격이 가시지 않고 있다.
글로벌 증시도 마찬가지로 FOMC 이후 미국 나스닥이 22일까지 총 3.41% 하락했으며 S&P500(-2.79%), 다우존스(-1.60%) 지수도 모두 내렸다.
증권가에서는 FOMC 결과에 근거한 우려가 단기적으로 과도하게 반영되어 있는 만큼 반등을 모색할 환경이 조만간 조성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우선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하긴 했으나 정작 시장에서는 연내 기준금리 동결이 지속될 가능성을 더 높게 보고 있다.
CME(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다음번 FOMC(11월1일)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확률은 이날 기준 74.5%이며 인상 확률은 25.5%다. 22일엔 동결확률이 72.5%였으나 2%포인트 오히려 높아졌으며 인상확률은 2%포인트 낮아졌다.
마찬가지로 그 다음 FOMC(12월13일)에서 동결 확률은 같은 기간 1.6%포인트 높아진 반면 인상 확률은 1.6%포인트 낮아졌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FOMC 결과에 대한 현재 우려는 과도하다”며 “연준이 1회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한 건 시장의 과도한 기대감을 선제적으로 방지하고 최소한의 긴장감을 유지하기 위한 명분 쌓기로 보는 것이 더 합리적”이라 말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도 “현 시점이 올해 주식비중을 확대할 마지막 기회다”며 “주요지표들이 4분기 초에 안정화될 것이며 국내기업 펀더멘털(기초역량)은 우려보다도 견조하다”고 말했다.
국내증시와 높은 상관관계를 지니는 한국 수출이 반등하고 있어 증시가 다시 상승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액은 360억 달러(약 48조 원)로 전년 대비 9.8% 증가했다. 해당 기간(매달 1~20일) 수출이 증가한 것은 지난 6월 이후 3개월 만의 일이다.
9월1~20일 일평균 수출금액으로 계산해도 23억2천만 달러로 8월(19억2천만 달러)보다 크게 증가하며 올해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 가운데 반도체 일평균 수출금액이 3억8300만 달러로 6월 기록(3억3500만 달러)을 14%가량 웃돌며 연중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7월(2억7800만 달러)과 8월(3억2600만 달러) 수치를 통해 볼 때 2개월 연속 전월대비 증가추세에 놓여 있기도 하다.
이에 이번 FOMC의 충격으로 특히 낙폭이 컸던 반도체 업종 주가가 상승할 발판이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고영민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27일 마이크론 실적발표에 이어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시즌이 이어지며 업황 개선 모멘텀이 부각될 수 있다”며 “SK하이닉스, 주성엔지니어링, 에스티아이를 최선호주로, 삼성전자를 차선호주”로 제시했다.
▲ 반도체 수출이 반등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나며 최근 주가 하락을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고영민 연구원은 SK하이닉스를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중국 소비주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중국 리오프닝(경제 재개방) 이후 최대 연휴인 중추절·국경절 연휴(9월27일~10월8일)에 중국 관광객들이 대거 유입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올해 2월 이후 중국인 관광객 수 증가율(전월 대비)은 매달 두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는데 8월 중국정부가 한국행 단체관광 금지를 해제했다.
현재 중국의 GDP대비 저축률도 46.2%로 한국(34.9%), 일본(28.8%), EU(25.6%), 미국(18.7%) 가운데 1위여서 연휴에 방한하는 관광객들의 리오프닝 보복소비를 기대해 볼 수 있다.
중국 내 높아진 반일감정이 한국 관광에 우호적일 거라는 의견도 나온다. 송주연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오염수 방류로 중국인들이 일본 여행을 취소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며 “일본 선호 관광객 비중이 높았다는 점에서 한국이 반사 수혜를 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화장품 업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전날까지 4거래일 연속 하락마감한 TIGER 화장품 ETF가 이날 2.03% 반등한 채 마감했다. 김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