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 북구 전남대학교 내 연못에서 원앙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연못이 자연에서 탄소를 격리, 저장하는 효과보다 배출하는 메탄의 효과가 더 클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탄소중립 측면에서 연못의 역할을 바라보면 온실가스의 순흡수원이 아니라 순배출원이 뒬 수도 있다는 의미다.
19일(현지시각) 과학 전문 매체 피즈닷오르그에 따르면 미국 코넬대학교 연구진은 이같은 내용의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인 ‘육수학(陸水學)·해양학 레터스(Limnology and Oceanography Letters)’를 통해 발표했다.
연구진은 이전부터 자연적으로 발생한 연못과 인공연못(human-made ponds)이 세계 온실가스 증감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해 왔다. 연못이 온실가스 배출에 미치는 구체적 영향은 아직 제대로 알려져 있지 않았다.
이번 연구는 코넬대에 마련된 22곳 인공 연못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못은 수생식물, 어류 등 생태계의 순환에 따라 자연에서 탄소를 격리해 저장하는 작용을 한다.
수생식물, 어류 등 생물이 성장하고 죽은 뒤 사체가 연못 바닥에 가라앉는 등 현상이 대표적으로 탄소를 자연에서 격리해 저장하는 예시다.
연구진은 전 세계에서 인공 혹은 자연 연못을 통해 저장되는 탄소의 양은 전 세계 호수에 의해 저장되는 탄소의 총량과 비교해 65~87%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자연적으로 발생한 연못에서의 탄소 격리 및 저장과 관련된 데이터가 다뤄지지는 않았으나 현재 과학계가 연못의 탄소 격리 및 저장 규모를 실제보다 낮게 바라보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
다만 연못이 탄소를 격리 및 저장하는 효과 이상으로 연못에서 배출되는 메탄의 양의 규모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도 조사됐다.
메탄은 이산화탄소보다 온실효과가 21배 강한 주요 온실가스 가운데 하나다.
연못에서는 미생물들이 연못 내 유기물, 죽은 식물, 어류의 사체 등을 분해하는 과정에서 메탄이 배출된다.
특히 연못 표면의 수온은 오르고 바닥의 온도가 내려가 층을 띄게 되면 연못에서 발생하는 메탄의 양은 더욱 늘어나게 된다.
연못 물의 순환이 둔화되면서 바닥 쪽 물에는 산소가 부족해지고 저산소 상태는 미생물의 매탄 배출을 더욱 활발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연구의 주요 저자인 메러디스 홀거슨 코넬대 교수는 “연못에서 배출되는 메탄의 양을 줄일 수 있다면 연못은 탄소의 순배출원에서 순흡수원으로 바꿀 수 있을 것”이라며 “연못에서 메탄의 발생을 줄일 수 있는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