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ournal
Cjournal
시민과경제  기후환경

탄소 흡수하는 '연못', 메탄 배출량 따라 오히려 온실가스 배출원 될 수 있다

이상호 기자 sangho@businesspost.co.kr 2023-09-20 15:24:16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탄소 흡수하는 '연못', 메탄 배출량 따라 오히려  온실가스 배출원 될 수 있다
▲ 광주 북구 전남대학교 내 연못에서 원앙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연못이 자연에서 탄소를 격리, 저장하는 효과보다 배출하는 메탄의 효과가 더 클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탄소중립 측면에서 연못의 역할을 바라보면 온실가스의 순흡수원이 아니라 순배출원이 뒬 수도 있다는 의미다.

19일(현지시각) 과학 전문 매체 피즈닷오르그에 따르면 미국 코넬대학교 연구진은 이같은 내용의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인 ‘육수학(陸水學)·해양학 레터스(Limnology and Oceanography Letters)’를 통해 발표했다.

연구진은 이전부터 자연적으로 발생한 연못과 인공연못(human-made ponds)이 세계 온실가스 증감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해 왔다. 연못이 온실가스 배출에 미치는 구체적 영향은 아직 제대로 알려져 있지 않았다.

이번 연구는 코넬대에 마련된 22곳 인공 연못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못은 수생식물, 어류 등 생태계의 순환에 따라 자연에서 탄소를 격리해 저장하는 작용을 한다.

수생식물, 어류 등 생물이 성장하고 죽은 뒤 사체가 연못 바닥에 가라앉는 등 현상이 대표적으로 탄소를 자연에서 격리해 저장하는 예시다.

연구진은 전 세계에서 인공 혹은 자연 연못을 통해 저장되는 탄소의 양은 전 세계 호수에 의해 저장되는 탄소의 총량과 비교해 65~87%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자연적으로 발생한 연못에서의 탄소 격리 및 저장과 관련된 데이터가 다뤄지지는 않았으나 현재 과학계가 연못의 탄소 격리 및 저장 규모를 실제보다 낮게 바라보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

다만 연못이 탄소를 격리 및 저장하는 효과 이상으로 연못에서 배출되는 메탄의 양의 규모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도 조사됐다.

메탄은 이산화탄소보다 온실효과가 21배 강한 주요 온실가스 가운데 하나다.

연못에서는 미생물들이 연못 내 유기물, 죽은 식물, 어류의 사체 등을 분해하는 과정에서 메탄이 배출된다.

특히 연못 표면의 수온은 오르고 바닥의 온도가 내려가 층을 띄게 되면 연못에서 발생하는 메탄의 양은 더욱 늘어나게 된다.

연못 물의 순환이 둔화되면서 바닥 쪽 물에는 산소가 부족해지고 저산소 상태는 미생물의 매탄 배출을 더욱 활발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연구의 주요 저자인 메러디스 홀거슨 코넬대 교수는 “연못에서 배출되는 메탄의 양을 줄일 수 있다면 연못은 탄소의 순배출원에서 순흡수원으로 바꿀 수 있을 것”이라며 “연못에서 메탄의 발생을 줄일 수 있는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호 기자

최신기사

인텔 차세대 CPU에 TSMC 2나노 파운드리도 활용, 자체 18A 공정에 '불안'
[현장] '해킹사고 SK텔레콤 가입자 모셔라' KT 1조 '보안 투자' 승부수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감소 속 삼성전자 홀로 성장, 2분기 점유율 19%로 1위
영국 기상청 "더 덥고 습해진 날씨가 일상화, 사회적 악영향 심각"
트럼프 '반도체 관세' TSMC 면제 전망, 모간스탠리 "미국 대규모 투자 효과"
중국 유럽연합과 고위급 기후회담 열어, "올 가을에 2035 NDC 발표하겠다"
LG 하이브리드 AI '엑사원4.0' 공개, "의사·관세사 등 6가지 국가자격 필기시험..
iM증권 "HMM 목표주가·투자의견 상향, 2조 규모 자사주 매입소각으로 유통량 감소"
교보증권 "크래프톤, 뜯어볼수록 보이는 대체할 수 없는 가치"
다올투자 "KAI 목표주가 상향, 4분기 전투기 수출 따른 매출 증가 전망"
Cjournal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