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권사 번스타인이 ARM 주식에 ‘시장 수익률 하회(언더퍼폼)’ 즉 사실상 매도 의견을 냈다. 사진은 14일 미국 뉴욕 나스닥 마켓사이트에 등장한 르네 하스 ARM CEO(앞줄 왼쪽에서 두 번째). 그는 ARM의 상장을 기념하는 의미로 이날 증시 개장을 알리는 종(오프닝벨)을 울렸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ARM의 주가가 장중 9%까지 하락하며 기업공개(IPO) 첫날 시초가를 한때 하회했다.
증권사 번스타인은 ARM이 인공지능(AI) 주식 열풍의 수혜를 입을지 아직 불확실하다며 ‘매도’에 해당하는 투자의견을 냈다.
18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번스타인의 애널리스트 사라 루소의 보고서를 인용해 “ARM이 인공지능의 수혜를 받는다는 기대로 주가에 프리미엄이 붙었으나 ARM이 승자라고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보도했다.
ARM은 세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시장에서 90%를 차지할 정도로 반도체 시장에 영향력이 크다.
인공지능 열풍으로 반도체 수요가 폭증하자 14일 미국 나스닥장에 상장한 ARM 주식도 공모가가 희망 범위의 최상단으로 결정됐다.
그러나 번스타인은 보고서를 통해 ARM에 몰린 기대감이 과도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낸 것이다.
루소 애널리스트는 스마트폰 시장이 이미 성숙기에 접어들어 ARM의 매출 전망이 낙관적일 수만은 없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이어 ARM 경영진이 기술 로열티 비율을 인상할지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점도 지적했다.
ARM은 기술 회사에 반도체 설계를 제공하고 로열티를 받아 수익을 내는 기업이다. 로열티 비율을 높이지 않으면 수익을 추가로 늘리기가 여의치 않을 수 있다.
루소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를 통해 “번스타인은 ARM이 로열티 비율을 더 높일지를 보수적인 태도로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ARM의 사업 전망에 부정적인 견해는 주가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ARM 주가는 현지시각으로 18일 직전 거래일보다 4.53% 하락한 58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주가는 같은 날 한때 직전 거래일보다 9.4% 하락한 55.02달러까지 떨어지며 14일 기업공개 첫날 시초가인 56.10달러를 하회하기도 했다.
루소 애널리스트는 ARM 주식의 투자 의견을 매도에 해당하는 ‘시장 수익률 하회(언더퍼폼)’로 제시하며 목표 주가를 현재보다 20%가량 낮은 46달러로 제시했다.
다만 블룸버그는 다른 조사기관 뉴스트리트 리서치가 ARM 주식에 매수의견을 제시했으며 번스타인은 ARM에 구체적 투자 의견을 밝힌 세 번째 회사일 뿐이라고 짚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