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에너지저장장치(ESS) 기업에 공급하는 부품 수주 물량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며 실적도 우상향할 것으로 전망됐다.
▲ 서진시스템이 에너지저장장치(ESS) 부문 비중이 확대되며 늘어나는 수주 물량을 바탕으로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서진시스템>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13일 서진시스템 목표주가 2만5천 원,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했다.
12일 서진시스템 주가는 1만5470원에 거래를 마쳤다.
서진시스템은 통신과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산업 장비와 부품을 공급하는 기업으로 최근에는 에너지저장장치에 들어가는 부품 공급을 주력 사업으로 내세우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거뒀지만 에너지저장장치 사업 부문의 매출 비중이 크게 확대된 것으로 파악됐다.
코로나19 이전에는 통신장비 부문이 연간 매출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지만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는 에너지저장장치 부문이 전체 매출의 27.8%(1043억 원)를 차지하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나 연구원은 “상반기 에너지저장장치 부문의 주요 고객사였던 플루언스에너지(Fluence Energy)가 2차전지 수급 문제 탓에 다소 주춤한 상황에서 3분기부터는 새로운 고객사인 포윈에너지(Powin Energy)에 공급하는 매출이 반영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플루언스에너지와 포윈에너지는 올해 상반기 누적 글로벌 에너지저장장치 출하량 기준으로 5위권 안에 드는 글로벌 기업이다.
나 연구원은 “서진시스템은 글로벌 고객사를 중심으로 올해만 2300억 원에 이르는 에너지저장장치 납품 계약 수주공시를 한 바 있으며 최근 1년 내 수주 금액은 5천억 원을 웃돈다”설명했다.
에너지저장장치뿐 아니라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글로벌 업체들의 위탁생산 의뢰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 요인으로 꼽혔다.
특히 베트남에 생산시설을 구축해 놓은 서진시스템으로서는 지정학적 수혜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나 연구원은 “지정학적 갈등과 대립이 심화되는 가운데 제조업은 새로운 경쟁력이자 필수요소로 자리매김 중”이라며 “최근 주요20개국(G20) 정상회담을 계기로 동남아시아를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베트남과 관계를 포괄적 전략 동반자로 격상시킨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고 바라봤다.
그는 “서진시스템의 행보에 관심을 높여야 할 시점이며 이는 실적 증가라는 결과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