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증권사들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연체율이 17%대를 보이는 등 금융권 전반의 부동산 PF 연체율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1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 주재로 ‘부동산 PF 사업정상화 추진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최근 부동산 PF 시장 상황 등을 점검했다.
▲ 12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금융권 전체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은 2.17%로 3월 말보다 상승했다. 사진은 서울의 한 재건축 단지에서 작동 중인 크레인 모습. <연합뉴스> |
금융당국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금융권 전체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은 2.17%로 3월 말(2.01%)보다 0.16%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말(1.19%)과 비교하면 1%포인트가량 높아졌다.
업권별로 보면 여신전문을 제외한 모든 업권에서 부동산 PF 연체율이 상승했다.
은행권 연체율은 3월 말 0%에서 6월 말 0.23%로 증가했다.
증권사 연체율은 같은 기간 15.88%에서 17.28%로 1.40%포인트나 높아졌다.
보험은 0.66%에서 0.73%로, 저축은행은 4.07%에서 4.61%로, 상호금융은 0.10%에서 1.12%로 부동산 PF 연체율이 각각 상승했다.
금융당국은 부동산 PF 대출 관련해 금융권 전반에 대한 위험으로 확산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불안 요인이 있는 만큼 지속적 관찰·관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금융당국은 “고금리 상황 지속, 공사원가 및 안전비용 상승 요인 등으로 부동산 PF 시장 불안 요인이 상존하는 만큼 지속적 관찰·관리가 필요하다는 데 참석자들 의견이 모였다”고 말했다.
금융당국과 금융권이 마련한 부동산 PF 대주단 협약이 적용되는 사업장은 8월 말 기준 187곳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152곳 사업장에서 기한이익 부활, 신규 자금 지원, 이자 유예, 만기 연장 등 정상화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나머지 35곳 사업장은 경·공매 등을 통한 사업장 정리가 진행됐다.
금융당국은 9월 중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가 본격 가동하는 1조 원 규모의 ‘부동산 PF 사업장 정상화 지원펀드’ 조성 및 추진 상황도 점검했다.
김소영 부위원장은 “부동산 PF 사업장의 재구조화를 통한 사업성 제고와 이를 전제로 한 신규 자금 투입이 현재 부동산 PF 시장의 정상화와 원활한 주택공급에 핵심적인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PF 사업장 정상화 지원펀드의 효과성을 높이기 위한 추가방안을 관계부처·기관 및 금융업권과 긴밀히 협의해 이달 말 정부합동 주택공급확대 관련 대책에 포함해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