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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준 9월 통화긴축 쉼표 가능성, 이창용 한은 통화정책 변곡점 오나

조승리 기자 csr@businesspost.co.kr 2023-09-11 16: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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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관측이 커지고 있다.

연준이 최근 국제유가 상승 기조에도 FOMC에서 공개할 점도표를 통해 통화긴축 정책의 마무리를 암시한다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국내 통화긴축 기조를 전환할 시점을 앞당길 가능성이 있다.
 
미국 연준 9월 통화긴축 쉼표 가능성,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878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창용</a> 한은 통화정책 변곡점 오나
▲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9월 연방공개시장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통화긴축 정책의 마무리를 암시한다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통화긴축 기조의 전환 시점을 앞당길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왼쪽)과 이창용 한국은행총재.

11일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폭을 예측하는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93%의 확률로 연준이 20일에 예정된 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 같은 시장의 기준금리 동결 기대감은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가 둔화 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노동부가 1일 발표한 8월 고용지표에서 고용 증가폭이 둔화하고 실업률은 증가하면서 그동안 누적된 통화긴축 정책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준이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데 주요 경제지표로 참고하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도 7월에 시장 전망치를 소폭 밑돌며 둔화 흐름을 나타냈다.

이러한 금융상황 변화에 연준의 매파적 인사들조차 기준금리 인상에서 한 걸음 물러서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8일 파이낸셜타임즈에 따르면 연준의 대표적 매파 인사인 로리 로건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최근 금융상황이 추가적으로 기준금리를 올릴 필요성을 잠재적으로 상쇄할 수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10일 월스트리트저널도 9월 FOMC 회의를 앞둔 상황에서 연준 내부적으로 향후 기준금리 인상 여부에 대한 태도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연준이 그동안 기준금리를 급격하게 인상하는 데 치중해왔다면 이제는 경기침체의 야기나 금융시장의 혼란을 걱정해 기준금리 인상에 대해 균형 잡힌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연준은 9월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중단한 뒤 추가적으로 금리 인상이 필요한지 여부를 면밀히 검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은 이번 9월 FOMC에서 연준이 발표할 점도표에 주목하고 있다.

점도표는 연준위원 18명의 기준금리 수준에 대한 전망치를 표시하고 있어 향후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힌트를 가늠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연준은 6월 공개한 점도표에서 기준금리 전망을 예상보다 대폭 높여 7월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수 있다는 의사를 내보였다.

연준이 9월 회의에서 새로 선보이는 점도표에서 기존 전망치를 유지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시장에서는 연준이 사실상 통화긴축 기조를 마무리했다는 분석을 쏟아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9월 FOMC를 국내 통화정책에 영향을 줄 변수로 보고 있다.

이 총재는 8월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당분간 기준금리를 연 3.75%까지 가능성을 열어둬야 하는 이유는 잭슨홀 미팅, 9월 FOMC 등 미국의 통화정책에 따라 외환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미국 연준 9월 통화긴축 쉼표 가능성,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878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창용</a> 한은 통화정책 변곡점 오나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9월 FOMC를 국내 통화정책에 영향을 줄 주요 변수로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연준이 9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이날 발표하는 점도표에서도 큰 변화가 보이지 않는다면 이 총재는 미국의 통화정책 변화에 대응해 국내 통화긴축 정책의 전환 시점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준에서 더이상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않는다면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격차가 확대될 우려가 적어져 통화정책 전환 시기를 앞당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국내 경기침체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통화정책의 무게 추를 이제는 물가 안정에서 경제 성장으로 옮겨 가야할 필요성도 있다.

한국은행은 8월24일 내년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밝히면서 5월 전망치인 2,3%보다 0.1%포인트 낮아진 2.2%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한국은행은 11일 발표한 ‘한미 금리 동조화 현황 및 평가’ 보고서에서도 “내년 이후 중기적 시계에서는 미국이 성장 둔화에 대응하여 상대적으로 빠르게 정책금리를 인하하면서 양국간 정책금리차가 점차 좁혀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미국의 통화정책 변화를 전망했다. 조승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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