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SMIC에서 상용화한 7나노 파운드리 기술이 삼성전자와 TSMC, 인텔 등 경쟁사에 미칠 영향은 적다는 분석이 나온다. SMIC 중국 반도체 생산공장. < SMIC > |
[비즈니스포스트] 중국 파운드리업체 SMIC가 화웨이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7나노 미세공정 반도체를 생산하며 기술력을 증명했지만 전체 시장에 미칠 여파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 규제 영향으로 추가 생산투자를 진행하기 어려운 데다 첨단 파운드리 분야에서 수익성을 확보하기도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6일 투자전문지 배런스에 따르면 화웨이 신형 스마트폰에 탑재된 반도체가 중국의 기술 발전 성과를 증명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정부가 중국의 첨단 반도체 생산을 막기 위해 트럼프 정부 시절부터 장비와 소프트웨어 수출 규제를 시행했음에도 이를 극복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SMIC가 7나노 미세공정으로 화웨이 이외에 다른 고객사의 주문을 본격적으로 수주하기 시작하면 상위 파운드리 업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도 고개를 들고 있다.
삼성전자와 TSMC, 인텔이 첨단 파운드리 분야에서 치열한 수주 경쟁을 펼치고 있었는데 SMIC가 새 경쟁사로 시장에 등장하는 셈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배런스에 따르면 SMIC가 구형 반도체 장비를 7나노 미세공정 구현에 활용하고 있어 기술력과 원가 경쟁력에 한계를 맞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 시장조사업체 게이브칼은 “EUV(극자외선) 장비를 쓰지 못하는 SMIC는 앞으로 기술 개발에 점차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전체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수밖에 없다”고 보도했다.
게이브칼은 삼성전자와 TSMC, 인텔이 SMIC로 인해 안게 될 잠재적 리스크는 낮은 수준에 불과하다며 이들보다 반도체 생산 원가가 훨씬 높은 수준일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규제로 사들일 수 없게 된 신형 반도체 장비 대신 구형 인프라를 활용하면 공정이 복잡해지고 시간도 오래 걸려 반도체 생산 비용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게이브칼은 SMIC가 지금 사용하는 반도체 장비도 미국의 규제 시행 이전에 들여온 물량일 것으로 추정했다. 추가로 생산 투자를 벌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다.
그러나 배런스는 화웨이가 이를 계기로 중국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리면서 애플 아이폰 판매량에 타격을 입힐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바라봤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