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기업이 레미콘사업의 호조에 동양 지분 매입을 통한 시너지로 국내 레미콘 1위의 입지를 되찾을 것으로 전망됐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9일 레미콘의 원재료인 시멘트가격이 하락하면서 유진기업이 깜짝 실적을 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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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경선 유진기업 회장. |
유진기업은 2분기에 매출 2859억 원, 영업이익 345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2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73.7%나 늘었다.
유진기업의 2분기 레미콘 생산은 243만㎥로 지난해 2분기보다 16.4%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큰폭으로 증가했다.
채 연구원은 “시멘트가격이 톤당 6만3853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 하락한 영향이 컸다”며 “특히 유진기업의 주요 영역인 내륙지역에서 가격인하 분위기가 이번 깜짝 실적의 배경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유진기업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부터 4분기 연속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채 연구원은 “유진기업의 실적개선이 이번 분기에만 나타났던 건 아니다”라며 “분양물량이 급증하기 시작한 2015년 하반기부터 영업이익이 급등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유진기업의 2015년 3분기 영업이익은 2014년 3분기보다 34.9%나 늘었다. 2015년 4분기 영업이익도 2014년 4분기보다 285%나 급증했다.
유진기업의 동양 지분 인수도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유진기업은 최근 동양 지분을 점차 늘리며 경영권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유진기업은 파인트리자산운용이 보유하고 있던 동양 주식 2393만4794주를 전량 인수한 데 이어 계열사인 현대개발과 현대산업을 통해 추가로 580만2083주를 취득했다. 계열사 유진투자증권이 보유한 지분까지 더하면 유진기업은 동양 지분 27.5%를 보유하고 있다.
채 연구원은 “유진기업이 동양의 실질적 대주주가 됐다”며 “동양이 보유한 레미콘사업과 연계를 통해 전국망을 확보하는 등 레미콘업계 1위 기업으로 거듭날 것”으로 예상했다.
유진기업은 수도권에 레미콘공장이 집중돼 있고 동양은 영남, 충청, 강원에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 레미콘업계는 상위 3개 회사가 치열한 점유율 경쟁을 벌이고 있다.
유진기업은 9년 동안 지켜왔던 출하량 기준 업계 1위를 지난해 삼표에게 내줬다. 한국레미콘공업협회가 발표한 ‘2015년 레미콘 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방공장까지 합한 삼표의 지난해 레미콘 출하량이 유진기업보다 많았다.[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