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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CGV 유상증자 2020년과 달라진 분위기, 허민회 청약 흥행할지 촉각

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 2023-09-04 16:5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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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허민회 CJCGV 대표이사가 주주배정 유상증자의 구주주 청약 흥행여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구주주 청약 이후 일반주 청약에서 발생한 미달물량(실권주)은 인수단인 증권사 3곳이 인수한다. CJCGV는 실권수수료로 인수금액의 9%를 지불하기로 해 청약률에 따라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CJCGV 유상증자 2020년과 달라진 분위기,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992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허민회</a> 청약 흥행할지 촉각
허민회 CJCGV 대표이사가 자본확충 계획의 핵심인 주주배정 유상증자의 청약 흥행여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지난달 30일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2023 CGV 영화산업 미디어포럼에서 허 대표가 자본확충 계획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는 인사말을 하고 있다. < CJCGV > 

4일 CJCGV 주가는 직전 거래일보다 4.59% 하락한 7070원에 거래를 마쳤다.

CJCGV의 유상증자 발행가액이 5560원으로 확정되자 기존 CJCGV 주주들이 차익을 노리고 주식을 내던지는 것으로 파악된다.

구주주 청약은 6일부터 7일까지 진행되는데 주가가 떨어질수록 신주인수권을 가진 구주주들이 청약을 포기할 유인이 커진다.

허민회 CJCGV 대표이사는 지난달 30일 열린 2023 CGV 영화산업 미디어포럼에서 “10월 초까지 유상증자 및 현물출자를 차질없이 진행해 NEXT CGV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는데 뜻대로 흘러가지 않는 모습이다. 

유상증자 발행가액과 모집총액이 확정되면서 다음 관심사는 청약률이 되고 있다. 

청약 미달로 발생한 실권주는 11일부터 일반공모를 진행하는데 여기서도 미달하는 물량은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등 인수단이 가져간다. CJCGV는 인수단에 실권수수료로 인수대금의 9%를 지급하기로 되어 있어 추가 비용 발생 가능성이 있다.

4일 확정된 모집 총액은 4153억 원이다. 지주사 CJ의 청약 예정금액 1천억 원, 사전청약률 90.6%를 달성한 우리사주조합의 물량을 제하면 약 2800억 원 규모의 물량을 청약 받으면 실권수수료 부담이 없다.

CJCGV의 청약흥행 여부를 현재 예측할 수는 없지만 2020년 7월 실시한 유상증자와 비교했을 때 신주인수권 거래에서부터 사뭇 다른 분위기가 감지된다.

이번 유상증자는 1차 발행가액 5890원에 신주인수권(종목명 CJ CGV 10R)이 2023년 8월24일 132원으로 거래가 종결됐다. 이날 CJCGV 주식 종가는 7470원으로 발행가 및 신주인수권가격과 차이가 컸음에도 신주청약에 따른 차익실현 가능성을 낮게 본 것이다.

지난번 유상증자에서는 1차 발행가액 1만7250원에서 신주인수권(종목명 CJ CGV 5R)은 2020년 7월9일 주당 1835원에 거래가 종결됐다. 이날 CJCGV 주식 종가는 1만9750원으로 발행가액과 신주인수 비용을 합치면 큰 차이가 없는데 신주청약에 따른 차익실현 가능성을 그만큼 높게 봤다고 할 수 있다.

당시 증권업계에서는 CJCGV 기존 주주에 구주주 청약을 권했을 정도였다. 그 결과 2020년 유상증자는 구주주 청약률 99.43%를 달성하며 사실상 성공한 것으로 평가됐다.

홍세종 신한금융투자(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020년 7월20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오늘부터 CJCGV의 구주청약이 진행된다”며 “코로나19로 인한 주가 하락이 아쉽겠지만 지나간 아쉬움과 현재의 합리적 결정은 개별적 문제고 기존 주주에게 허용되는 차익거래 기회를 포기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같은 달 29일 펴낸 보고서에서 “CJCGV 유상증자는 무사히 마무리됐다”고 평가했다. 

지주사 CJ로부터 CJCGV 신주인수권을 지난달 10일 장외매수 한 기관투자자들은 일부 물량을 청약할 예정이다.

한 기관투자사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신주에 적용된 할인율이 높아 주가 하락에도 수익성 방어에 유리하다고 여겨 신주인수권을 매입했다”며 “구주주 청약기간 일부 물량을 청약할 계획을 세웠다”고 말했다.

청약이 흥행하더라도 이번 CJCGV의 유상증자는 허민회 대표가 의도한 바를 모두 달성했다고 보긴 어렵다.

조달규모가 기존 5700억 원에서 4153억 원으로 축소되며 허 대표의 채무 상환계획에도 일부 수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최정필 CJCGV 경영지원담당은 지난달 30일 열린 2023 CGV 영화산업 미디어포럼에서 채무 상환에 부족한 현금을 마련하는 방법으로 올해 안으로 신용등급 상승을 이뤄낸 뒤 낮아진 조달금리를 활용한 차환 가능성을 시사했다.  

허민회 대표는 지난해 7월 발행한 전환사채에서도 부진한 청약률로 쓴 맛을 봤다.

CJCGV는 4천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종목명 씨지브이35CB)를 발행하면서 구주주 청약과 일반공모를 거쳤는데 최종청약률이 7.78%에 그치며 체면을 구겼다.
CJCGV 유상증자 2020년과 달라진 분위기,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992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허민회</a> 청약 흥행할지 촉각
▲ CJCGV는 지난해 7월 4천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했으나 최종 청약률이 7.78%에 그치며 체면을 구겼다. 미청약 물량 중 62.5%는 대표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이 인수했는데 이와 관련해 300억 원의 평가손실이 난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전환사채는 발행조건이 표면금리 0.5%, 주식 전환가격 2만2천 원 등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이지 않았던 점이 흥행 부진의 원인으로 꼽혔다.

전환사채 미청약 물량 중 62.5%는 대표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이 인수했는데 이와 관련해 미래에셋증권이 300억 원의 평가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유상증자에서 실권주 인수 수수료 9%가 책정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실권주 인수 이후 발생할 수 있는 평가손실 일부를 CJCGV가 책임을 지는 구조인 것이다. 2020년 유상증자에서 실권주 인수수료율 0.8%가 책정된 것과 비교해도 CJCGV의 책임 비중이 커졌다. 

허 대표는 2020년 말 CJ그룹 정기임원인사에서 CJCGV 대표이사로 발탁됐다. 그는 신종자본증권 발행, 제3자배정 유상증자 등을 통해 CJCGV의 재무지표를 개선하고 티켓가격인상, 임대료 재협상, 키오스크 도입 등 수익성 개선 작업을 통해 올해 2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허 대표는 극장산업 회복기를 맞아 CJCGV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미래 성장전략 ‘NEXT CGV’를 발표하고 이를 위한 재무구조 개선의 일환으로 총 1조 원 규모의 자본확충을 추진하고 있다. 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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