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찬건 포스코건설 사장이 실적반등을 통해 경영능력을 입증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2분기에 시공능력평가 기준 10대 건설사 가운데 유일하게 적자를 내며 부진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이 상반기에 대형건설사 가운데 삼성물산에 이어 두번째로 큰 손실을 내며 부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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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찬건 포스코건설 사장. |
포스코건설은 2분기에 영업손실 1798억 원을 내 2011년 3분기 이후 5년 만에 적자를 봤다. 상반기로 볼 때도 영업손실 1771억 원을 냈다. 10대 대형건설사 가운데 삼성물산(2970억 원)에 이어 두번째로 적자규모가 큰 것이다.
해외사업에서 손실이 컸다.
포스코건설은 최근 준공된 브라질 CSP 일관제철소에서 대규모 손실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현지파업과 통관절차, 설계변경, 발주처의 준공승인 지연 등으로 공사기간이 늘어나 대규모 추가원가 부담이 발생했다.
서찬용 나이스신용평가 기업평가5실장은 “포스코건설은 건축과 엔지니어링사업을 제외한 전 사업부문에 걸쳐 세전이익(EBIT) 적자를 기록하는 등 해외사업을 중심으로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브라질 프로젝트 준공에 따른 영업실적 정상화 여부와 준공예정 해외 프로젝트의 원가율 변동 추이를 면밀히 살필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도 포스코건설은 재무건전성을 비교적 잘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서 실장은 “포스코건설은 2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이 157.4%를 기록해 재무구조의 훼손 정도는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향후 일부 손실금액의 환입 가능성이 존재하고 있음을 고려하면 상반기 손실이 신용등급의 하향조정을 즉시 검토할만한 수준은 아니다”고 진단했다.
한찬건 사장은 하반기에 실적을 회복해 경영능력을 입증해야 한다.
한 사장은 2월 포스코건설 수장에 선임됐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오랜 기간 상사에서 근무한 한 사장을 포스코건설의 새 활로를 모색할 구원투수로 투입했다.
한 사장은 1978년 대우인터내셔널에 입사한 뒤 35년 넘게 상사에서만 근무한 해외영업통이다. 한 사장의 해외 네트워크를 통해 포스코건설이 해외사업에서 숨통을 틔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해외시장 상황이 급속히 나빠지면서 기대했던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상반기에 모두 3조4091억 원을 수주했다. 이 가운데 해외수주액은 모두 1조1662억 원으로 올해 목표치 5조3천억 원의 22%에 불과하다.
한국신용평가는 “포스코건설이 수주경쟁력 저하로 외형이 축소되고 3% 미만의 영업이익률을 지속하는 경우 신용등급 하향 압박이 커질 것”이라며 “계열사 물량이 최근 10%대로 감소해 수익성 하락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