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 원 규모 유상증자로 장기적으로는 성장성을 확보할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주식 가치가 희석되면서 투자 매력이 떨어질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 한화오션이 2조 원 규모 유상증자로 장기적으로는 성장성을 확보할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주식 가치 희석효과로 동종 기업과 비교해 상대적 매력이 떨어질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사진은 한화오션 홈페이지 갈무리.
최광식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24일 한화오션 주식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BUY)에서 중립(HOLD)로 하향조정했다. 목표주가는 3만 원으로 유지했다.
23일 한화오션 주가는 3만5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 연구원은 “2조 원 규모 유상증자로 한화오션의 2025~2026년 예상 지배주주순이익에 적정 주가수익배수(PER) 16배를 적용한 적정 시가총액은 9조2천억 원(기존 8조1천억 원)으로 상향하지만 주가 희석요인 때문에 적정주가는 3만 원으로 유지하고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존 가치평가 기준을 적용하면 유상증자를 마쳤을 때 총 주식수 3억600만 주가 되고 현재 주가에서 시가총액은 10조8천억 원으로 HD현대중공업 10조7천억 원보다 크다”고 덧붙였다.
한화오션은 23일 2조 원 규모의 자금조달을 목적으로 하는 유상증자 계획을 공시했다. 유상증자에 따른 신주 발행가는 2만2350원이며 발행 주식수는 8950만 주다.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초격차 방산을 위한 투자에 9천억 원, 친환경/디지털 투자에 6천억 원, 해상풍력에 2조 원, 스마트야드에 3조 원을 사용한다.
유상증자에 따라 한화오션의 자본은 2분기 2조3천억 원에서 4조3천억 원으로 확대된다. 주식수는 2억1700만 주에서 3억600만 주로 41% 증가한다.
최 연구원은 “2025년 주당순이익(EPS)은 기존 2245원에서 1589원으로 29% 감소하며 이만큼 주당 가치가 하락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장기적으로 2조 원 규모 자금을 통해 성장성을 확보할 수 있겠지만 이런 효과를 현재 주식 가치에 반영하기에는 너무 이른 것으로 분석됐다.
최 연구원은 “초격차 방산 투자 가운데 수상함/잠수함 시설투자는 2029년부터 생산능력(캐파) 확대의 효과가 발휘돼 이를 가치평가에 반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미국, 유럽의 생산거점 투자에 5천억 원이 배정돼 향후 10년 동안 325조 원의 군함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