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신제품과 서비스를 한국시장에서 먼저 검증한 뒤 해외로 진출하는 방식을 통해 생활가전과 TV사업이 글로벌시장에 안착할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3일 LG전자가 한국 시장을 검증대 삼아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방식을 통해 미래전망이 불투명한 신사업을 성장동력으로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사진은 경남 창원 LG스마트파크의 내부 생산라인을 따라 설치된 고공 컨베이어. < LG전자 >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3일 LG전자 목표주가를 19만 원으로, 투자의견을 '매수(BUY)'로 유지했다.
22일 LG전자 주가는 9만8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노 연구원은 “한국은 LG전자의 생활가전과 TV가 세계시장에 안착하는 데 필요한 테스트베드 역할을 톡톡히 했다”고 바라봤다.
LG전자는 글로벌 가전 기업이지만 매출의 37% 이상이 한국에서 발생하고 있다. LG전자가 건조기 및 스타일러 등 신가전을 한국에서 먼저 검증한 뒤 세계시장에 내놓는 사업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영향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LG전자는 최근 플랫폼 기술력을 기반으로 로봇솔루션, 가전 구독/렌탈/케어십, 전기차 충전 등 신사업을 한국을 중심으로 확대하고 있다. 신사업 매출은 아직까지 규모가 작은 편이지만 향후 LG전자의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LG전자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20조4천억 원, 영업이익 8650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3.7% 감소하지만 영업이익은 15.9% 증가하는 것이다.
LG전자는 TV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부의 흑자전환에 힘입어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TV수요는 여전히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TV는 소비자들의 교체 주기가 길어지면서 구조적 저성장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지속적 성장을 위해 전장(자동차 전자장비)을 맡은 VS사업부 이외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됐다.
노 연구원은 “현재 LG전자 주가는 하반기 실적 둔화 우려를 충분히 반영하고 있다고 판단된다”며 “오히려 현재 주가 수준에서는 2024년 1분기 계절성을 고려한 저점 매수 전략도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바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