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이 노후 경유차 폐차지원 정책을 조속히 시행해줄 것을 요청했다.
정 사장은 17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자동차업계 CEO 조찬간담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부의 노후 경유차 폐차 지원 관련법이 국회에 계류돼 있는데 빨리 통과돼야 한다”며 “노후 경유차 폐차지원 정책 시행을 기다리는 경유차 대기수요가 200만~300만 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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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 |
정 사장은 “가능한 빨리 진행될수록 하반기 판매에 도움이 많이 된다”며 “서울 시내에 노후 경유차를 진입하지 못하게 하는 정책이 되면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6월 10년 이상 된 노후 경유차를 폐차하고 새 차를 사면 개별소비세율을 현행 5%에서 1.5%로 낮춰주는 지원책을 7월부터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정책 시행을 위한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이 9월로 미뤄지면서 아직까지 시행되지 않고 있다.
정 사장은 “한국에서 대체근로와 파견근로가 허용되지 않아 고용유연성이 떨어진다”며 “국제 표준에 맞게 정부가 노력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현대차 노조 파업에 대해 “노조의 파업은 기업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며 “금속노조 공동파업은 개별 노조 조합원의 피부에 와 닿지 않는 주장이 많다”고 말했다.
현대차 노조와 금속노조는 4월 현대차그룹 공동교섭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거절했다. 그러자 현대차 노조는 7월 현대중공업 노조와 공동파업을 벌였다. 노조는 16일 사측이 제시한 임금협상안을 거부하고 19일까지 부분파업을 벌이기로 했다.
정 사장은 제네시스 브랜드의 미국 진출에 자신감을 보였다. 현대차는 8월 초 미국에 제네시스 G80을 출시한 데 이어 9월 G90을 선보인다.
그는 “8월 말까지 재고를 확보해 딜러들에게 차량을 전달할 계획”이라며 “미국인들도 미리 한국에 와서 차를 타보고 좋다고 했다”고 말했다.
자율주행차 개발을 위해 구글이나 애플 등 실리콘밸리 기업들과 협력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서로 필요한 부분이 있다”며 “그들이 어떻게 할지 우리가 봐야하고 그들은 자동차를 잘 모르니 우리에게 물어보고 있다”고 대답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박한우 기아자동차 사장은 5월 완공한 멕시코 공장에 대해 “멕시코 주정부와 인센티브 관련한 논의는 거의 정리가 다 됐고 양산이 잘 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기아차가 인도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는 말이 나돈 데 대해 “희망 사항이고 그렇게 급할 게 없다”며 “연연해봐야 급한 사람이 지기 때문에 너무 연연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아차는 인도에 한대도 수출을 못 하기 때문에 결국 인도에 가야 하는 게 맞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