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타가 인공지능 챗봇 '페르소나'를 이르면 9월 공개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다양한 성격을 연기하는 기술이 적용됐으며 향후 메타버스 아바타에 쓰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사진은 지난 2022년 11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에 위치한 메타 본사에서 한 사람이 메타의 기업 로고를 뒤에 두고 사진을 찍는 모습.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메타가 이르면 9월에 새로 인공지능(AI) 챗봇을 출시한다는 파이낸셜타임스의 보도가 나왔다.
다양한 사람의 성격을 모방해서 대화할 수 있는 이 챗봇은 메타가 개발하고 있는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NPC(이용자가 조종할 수 없는 게임 내 캐릭터)에 탑재될 것이라는 전망을 얻고 있다.
1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메타는 회사 내에서 ‘페르소나’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인공지능 챗봇을 이르면 9월에 출시한다.
‘페르소나’는 라틴어로 ‘가면’이라는 의미다.
파이낸셜타임스는 3명의 메타 내부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페르소나’가 상황에 따라 다른 인물의 성격을 띠고서 사용자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고 보도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메타의 새 챗봇이 “(미국 전 대통령인) 에이브러햄 링컨처럼 말하기도 하며 서핑을 좋아하는 사람의 말투로 여행 계획을 조언해줄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페르소나에는 사용자들이 단순 검색 용도를 넘어 새로운 콘텐츠 창작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수준의 인공지능 기술이 적용된 것으로 보인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2분기 콘퍼런스콜을 통해 “비서나 코치 역할뿐 아니라 기업가 및 크리에이터와 상호작용하는 서비스를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페르소나는 거대언어모델(LLMs) ‘라마 2’기술에 기반해서 작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메타는 2021년에 이미 인공지능 챗봇인 ‘블렌더봇(BlenderBot)’을 출시했었다.
그러나 당시 블렌더봇이 가짜 정보를 진짜인 것처럼 답하는 ‘환각현상(할루시네이션)’ 등 문제를 보이면서 서비스를 중단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메타가 서비스 출시 전에 사용자의 질문 및 챗봇의 답변 내용이 적절한지 검사하는 기술을 구축해둘 것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페르소나는 40억 명의 사용자와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설계됐다.
메타가 새 챗봇으로 사용자 데이터를 확보해 온라인 광고 수익을 늘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페르소나는 또한 메타의 메타버스 사업 활성화에도 쓰일 것이라는 시각도 제시됐다.
메타는 사명을 페이스북에서 메타로 바꾸고 수백 억 달러를 메타버스 플랫폼에 쏟아 부었으나 대규모 손실만 기록해 메타버스 사업 성장 동력이 불투명한 상태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메타 내부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메타는 메타버스 속 아바타에 인공지능 챗봇을 탑재하는 기술 개발에 힘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