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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전기료 누진제 완화해도 수익 더 좋아질 수도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16-08-12 14:4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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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공사가 전기요금 누진제 완화에도 실적에는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누진제를 완화하는 만큼 전력 소비량이 늘어나면 수익이 더 좋아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전, 전기료 누진제 완화해도 수익 더 좋아질 수도  
▲ 조환익 한국전력공사 사장.
이종형 대신증권 연구원은 12일 “누진제가 개편되더라도 한국전력의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산업통상자원부틑 11일 가정용 전기요금 누진제를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누진제 완화는 현재 소비전력에 따라 6단계로 구분되는 누진체계에서 각 구간을 50kWh(킬로와트시)씩 폭을 넓히는 방식으로 이뤄지며 7~9월까지 한시적으로 이뤄진다.

지난해 여름철에는 누진체계 4단계 요금을 3단계 요금으로 낮추는 방식이 적용됐지만 올해는 모든 단계의 사용량 구간이 조정됐다.

이 연구원은 누진제가 개편되면 한국전력의 연간 영업이익이 4천억 원 가량 줄어들어 실적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올해 한국전력은 14조 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추정되는데 4천억 원은 추정치 대비 2.5% 수준에 불과하다.

2014년 이후 주택용 평균 전력 판매단가는 성수기인 1분기와 3분기에는 kWh(킬로와트시)당 126~130원, 비수기인 2분기와 4분기에는 kWh(킬로와트시)당 117~119원 수준을 기록했다.

누진제가 개편되면 성수기요금이 비수기요금 수준으로 적용될 것으로 관측되는데 이렇게 되면 성수기요금이 지금보다 kWh(킬로와트시)당 약 10원 내려가는 효과를 낸다.

한국전력이 누진제 완화로 수익성이 오히려 좋아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상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국전력의 수익성은 전력소비 증가율에 따라 변동된다”며 “전력소비가 일정수준 이상 증가할 경우 한국전력은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한국전력은 수익성을 판단할 때 전력의 평균 판매가격을 기준으로 삼는다. 8월 기준으로 평균 판매가격은 현재 kWh(킬로와트시)당 141원이다. 누진제가 완화된 뒤 전력소비 증가가 없을 경우 평균 판매가격은 kWh(킬로와트시)당 118원으로 낮아져 수익성이 악화한다.

하지만 전력소비 증가가 20%일 경우 평균 판매가격은 평균 판매가격은 현재보다 약 10% 늘어난 kWh(킬로와트시)당 156원 수준으로 올라 수익성이 좋아진다.

김 연구원은 “냉방 시간대와 최대부하 적용 시간대가 유사한 산업용, 일반용을 포함할 경우 전체 전력소비가 5% 이상만 상승해도 오히려 한국전력의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다”고 파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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