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가 전기요금 누진제 완화에도 실적에는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누진제를 완화하는 만큼 전력 소비량이 늘어나면 수익이 더 좋아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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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환익 한국전력공사 사장. |
이종형 대신증권 연구원은 12일 “누진제가 개편되더라도 한국전력의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산업통상자원부틑 11일 가정용 전기요금 누진제를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누진제 완화는 현재 소비전력에 따라 6단계로 구분되는 누진체계에서 각 구간을 50kWh(킬로와트시)씩 폭을 넓히는 방식으로 이뤄지며 7~9월까지 한시적으로 이뤄진다.
지난해 여름철에는 누진체계 4단계 요금을 3단계 요금으로 낮추는 방식이 적용됐지만 올해는 모든 단계의 사용량 구간이 조정됐다.
이 연구원은 누진제가 개편되면 한국전력의 연간 영업이익이 4천억 원 가량 줄어들어 실적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올해 한국전력은 14조 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추정되는데 4천억 원은 추정치 대비 2.5% 수준에 불과하다.
2014년 이후 주택용 평균 전력 판매단가는 성수기인 1분기와 3분기에는 kWh(킬로와트시)당 126~130원, 비수기인 2분기와 4분기에는 kWh(킬로와트시)당 117~119원 수준을 기록했다.
누진제가 개편되면 성수기요금이 비수기요금 수준으로 적용될 것으로 관측되는데 이렇게 되면 성수기요금이 지금보다 kWh(킬로와트시)당 약 10원 내려가는 효과를 낸다.
한국전력이 누진제 완화로 수익성이 오히려 좋아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상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국전력의 수익성은 전력소비 증가율에 따라 변동된다”며 “전력소비가 일정수준 이상 증가할 경우 한국전력은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한국전력은 수익성을 판단할 때 전력의 평균 판매가격을 기준으로 삼는다. 8월 기준으로 평균 판매가격은 현재 kWh(킬로와트시)당 141원이다. 누진제가 완화된 뒤 전력소비 증가가 없을 경우 평균 판매가격은 kWh(킬로와트시)당 118원으로 낮아져 수익성이 악화한다.
하지만 전력소비 증가가 20%일 경우 평균 판매가격은 평균 판매가격은 현재보다 약 10% 늘어난 kWh(킬로와트시)당 156원 수준으로 올라 수익성이 좋아진다.
김 연구원은 “냉방 시간대와 최대부하 적용 시간대가 유사한 산업용, 일반용을 포함할 경우 전체 전력소비가 5% 이상만 상승해도 오히려 한국전력의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다”고 파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