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다음주 국내증시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4일 “국내외 기업들이 실적발표가 예정된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매파적 태도가 약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 연준 긴축 우려 완화와 실적 발표에 힘입어 다음주 코스피가 상승할 거란 전망이 나왔다. 사진은 부산 국제금융센터 앞 황소상. |
12일 발표된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대비 3%, 전월대비 0.2% 상승하며 전망치(3.1%, 0.3%)를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근원 CPI도 전년대비 4.8%, 전월대비 0.2% 상승하며 전망치(5.0%, 0.3%)보다 모두 낮았다.
이어서 13일 발표된 미국 6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전년대비 0.1%, 전월대비 0.1% 상승하며 전망치(0.4%, 0.2%)를 하회했다. 근원 PPI도 전년대비 2.4%, 전월대비 0.1% 올라 전망치(2.6%, 0.2%)보다 낮았다.
여기에 연준 위원 가운데 대표적 매파로 꼽히던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가 14일 연준 위원을 사임했다.
이에 연준의 긴축 태도가 완화될 거란 전망이 나오기 시작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26일(현지시각) 연준의 정례회의서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될 확률은 현재 94.9%로 동결 확률(5.1%)을 크게 웃돈다.
그러나 9월20일(현지시각) 열리는 그 다음 정례회의선 동결 확률이 82.3%로 0.25%포인트 인상 확률(13.3%)보다 큰 차이로 높다. 인하 가능성(4.4%)도 처음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국내외 주식시장은 연준이 올해 최소 2번 기준금리를 인상할 거란 우려가 컸으나 연준이 다음 번 금리인상을 끝으로 긴축 사이클을 종료할 거란 기대감이 현재 높아졌다.
김 연구원은 “9월과 11월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확률이 크게 낮아졌고 금리인하 시작시점에 대한 전망도 내년 3월에서 1월로 당겨졌다”며 “연준 긴축 우려가 완화된 상황에서 2분기 실적발표가 이어지는 점은 긍정적이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또 “새마을금고 뱅크런 우려가 완화된 점도 다음주 국내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금융당국의 요청으로 7개 국내 은행이 6조2천억 원의 유동성을 새마을금고에 공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다음 주 실적발표를 앞둔 기업들의 실적 전망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이들 기업이 호실적을 발표하면 증시는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다음 주 실적이 발표되는 주요 해외 기업으로 18일 뱅크오브아메리카, 모건스탠리, 19일 테슬라, 넷플릭스, 골드만삭스, 20일 TSMC가 있다.
국내에선 20일 KB금융과 우리금융, 21일 하나금융지주 등 금융주의 실적발표가 예정돼 있다.
김 연구원은 “지금까지 발표된 미국 기업 실적을 보면 매출과 이익이 전망치 대비 양호하게 발표되고 있다”며 “물가지표가 안정세를 보인 가운데 다음주에도 실적이 긍정적으로 발표되면 투자자들은 이를 골디락스 환경으로 해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내 기업들도 최근 한 달 동안 실적 전망치가 상향되는 흐름이었다”며 “코스피는 실적 전망치 상향으로 밸류에이션 부담도 완화됐다”고 말했다.
다음 주 관심을 가질 만한 업종으론 반도체, 원전, 방산/우주항공, 화장품/의류, 철강 종목이 제시됐다. 김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