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항공업종 주요 종목들의 목표주가 및 투자의견이 일제히 상향됐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2일 “비수기를 성수기처럼 보낸 항공사들의 올해 실적은 이례적으로 ‘상고하고’가 예상된다”며 “업종 비중 확대를 추천한다”고 봤다.
▲ 제주항공이 항공업종 최선호주로 꼽혔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운임 하락을 방어할 수 있는 가운데 제주항공이 공급을 탄력적으로 늘릴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제주항공> |
통상 항공업계에서는 2분기가 비수기로 꼽히지만 올해는 지난 3년동안 적체됐던 여행수요가 단거리 노선을 중심으로 늘어났고 연휴가 많아 호실적이 예상됐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등 3개 항공사의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이 조정됐다.
대한항공 목표주가는 기존 3만 원에서 3만6천 원으로 상향됐다. 투자의견은 매수(BUY)가 유지됐다.
박 연구원은 “여객 및 화물 운임의 하향 안정화 기조에 따라 2023년 대비 2024년의 수익감소가 예상돼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현재 주가는 과소평가됐다”고 말했다.
그는 “아시아나항공과 조건부 합병시 조정이 나올 수 있으나 선반영되기는 이른 시점이다”며 “인수합병 이슈보다 실적에 집중할 시기이다”고 말했다.
제주항공은 항공업종 최선호주로 꼽혔다.
제주항공 목표주가는 기존 1만6천 원에서 2만 원으로 높아졌다. 투자의견은 기존 보유(HOLD)에서 매수(BUY)로 상향됐다.
박 연구원은 “제주항공은 시장점유율 확대 전략을 통해 보다 탄력적으로 공급을 확대하는데 유리한 위치에 있어 여객 수요 급증에 따른 실적 성장을 확인할 수 있다”며 “오랫동안 비워뒀던 최선호주로 제주항공을 제시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주항공에 부정적인 투자자들은 제주항공의 시장점유율 확대 전략이 경쟁사보다 미흡한 수익성으로 나타난다고 지적한다”며 “여기에는 일부 오해가 있는데 일본 및 동남아시아 수송 지표를 통해 코로나191 이전보다 개선된 수익성이 확인된다”고 말했다.
제주항공의 2023년 2분기 일본 노선 수송객 수는 2019년 2분기와 비교해 13%가 늘었다. 또한 일본 노선 편당 탑승객 수는 2019년 2분기 156.6명에서 2023년 2분기 163.6명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동남아 노선의 경우 수송객 수는 2019년 2분보다 3% 늘었고 편당 탑승객 수는 149.9명에서 152.7명으로 늘었다.
진에어의 경우 수익성 극대화 전략을 통한 최대실적 달성이 예상됐다.
진에어 목표주가는 기존 1만7500원에서 2만1천 원으로 상향됐다. 투자의견은 기존 보유(HOLD)에서 매수(BUY)로 상향됐다.
▲ 진에어는 높은 수익성 전략을 펼치고 있다는 점에서 최대실적 달성이 예상됐다. |
박 연구원은 “진에어는 경쟁사와 다소 다른 전략을 가져가고 있다”며 “시장점유율 축소보다 수익성 극대화 전략을 통해 역대 최고실적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에 주목해야한다”고 봤다.
진에어의 올해 2분기 운송실적을 살펴보면 일본과 동남아 노선에서 서로 다른 양상이 나타났다.
진에어는 올해 2분기 일본 노선에서 2019년보다 운항 횟수를 29% 감소시켰는데 수송객 수는 4% 감소하는데 그쳤다. 이에 따라 편당 탑승객 수는 158.2명에서 211.9명으로 오히려 늘었다.
같은 기간 동남아 노선의 경우 운항 횟수가 28% 수송객 수가 30% 각각 감소했다. 편당 탑승객 수는 182.8명에서 178.3명으로 줄었다.
항공업계의 화물 수송실적이 6월 23만9천 톤으로 반등하기도 했다.
박 연구원은 “6월부터 9월까지 항공화물은 비수기에 접어든다는 점에서 6월의 반등은 이례적이다”며 “벨리카고(여객기를 통한 화물 운송) 및 화물전용기(Freighter) 수송량 모두 증가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항공화물 반등에는 반도체 수출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여겨졌다. 올해 6월 반도체 수출은 연중 최고를 기록했다. 반도체 화물은 통상 항공화물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