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윤해진 NH농협생명 대표이사 사장이 내년부터 마이데이터 서비스 경쟁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
자산관리와 보험보장 분석을 두 가지 큰 틀로 삼고 헬스케어 서비스를 더해 경쟁사와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구상을 하고 있다.
▲ 윤해진 NH농협생명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헬스케어와 범농협 계열사라는 점을 적극 활용한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통해 경쟁사와 차별화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 NH농협생명> |
윤 사장은 NH농협생명이 NH농협금융지주의 계열사라는 점을 적극 활용해 농업과 연계된 사업모델을 토대로 한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할 가능성도 엿보인다.
11일 NH농협생명에 따르면 6월30일 금융위원회에 마이데이터 예비허가를 신청하고 내년부터 사업을 시작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마이데이터사업은 흩어져 있는 고객의 신용정보를 모아 보여주고 재무현황 및 소비습관 등을 분석해 제공하는 서비스다.
마이데이터를 보험상품과 결합하면 고도화된 맞춤형 보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보험회사들이 사업에 속속 참여하고 있다.
NH농협생명도 금융위원회로부터 예비허가 승인을 받으면 내년 초까지 마이데이터 사업의 밑그림을 그리고 관련 전산 작업을 진행한 이후 내년 하반기 무렵에 본허가를 신청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마이데이터 사업과 관련된 심사기간이 예비허가 승인까지 2개월, 본허가 승인까지는 1개월 정도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NH농협생명은 내년 말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개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윤 사장은 헬스케어를 앞세워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다른 경쟁사들과 차별화하려는 전략을 마련해놓고 있다.
NH농협생명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금융 데이터랑 건강정보, 보험정보를 결합해서 금융과 헬스케어 서비스를 같이 제공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NH농협생명은 마이데이터 핵심 서비스로 사용자의 모든 금융기관 정보를 조회해 분석하는 ‘금융건강알리미’와 건강정보와 미래 의료비용을 예측하고 보장을 분석해 맞춤형 보험상품을 추천하는 ‘건강비용알리미’를 제공한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하지만 자산 관리와 보험보장 분석 서비스는 다른 보험회사에서도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마이데이터 서비스이기 때문에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쉽지 않다.
이에 윤 사장은 지난해 출시한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NH헬스케어’에서 제공하는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한 식단관리, 음주관리 등의 건강관리 서비스를 마이데이터 사업과 연계한 새로운 헬스케어 서비스를 개발해 제공할 가능성이 있다.
▲ 윤해진 NH농협생명 대표이사 사장은 올해 5월 NH헬스케어의 랜선텃밭에서 재배한 가상의 농산물을 실제 농산물 꾸러미로 선물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는데 이와 유사한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선보일 가능성이 있다. < NH농협생명> |
윤 사장은 NH농협생명이 범농협 계열사의 일원이라는 점을 충분히 활용한 마이데이터 서비스도 선보일 것으로도 전망된다.
NH농협생명은 올해 5월 NH헬스케어의 랜선텃밭에서 사용자가 일일 목표 걸음수로 재배한 가상의 농산물을 실제 농산물 꾸러미로 선물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해당 이벤트는 NH농협생명이 고객의 만족도를 높이고 농촌경제에 도움을 주기 위해 농협경제지주와 일회성 사업으로 진행한 것이다.
하지만 농작물 유통이라는 범농협의 특성과 건강관리를 연계해 개발한 NH농협생명만의 독특한 사업으로 볼 수 있어 향후 마이데이터 서비스에서도 이와 비슷한 서비스를 내놓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외에도 윤 사장은 NH농협금융지주 계열사인 NH농협은행과 NH투자증권, 농협상호금융에서 각각 제공하고 있는 특화된 마이데이터 서비스와의 연계도 추진해 보다 많은 시너지를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
NH농협생명 관계자는 “NH농협생명이 단독으로 마이데이터 사업을 개발하고 있지만 NH농협금융지주 계열사이기 때문에 어쨌든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분은 같이 진행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