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이마트의 자체 가정간편식 브랜드 ‘피코크’를 독자적인 식품 전문브랜드로 키워낼 수 있을까?
정 부회장은 피코크 제품의 범주를 가정간편식에 국한하지 않고 시리얼, 과자, 음료 등 다양한 식품으로 확대하고 있다. 또 유통채널도 그룹 계열사에서 경쟁 유통채널로 확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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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
9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홈쇼핑과 소셜커머스에 이어 오픈마켓에서도 피코크 제품을 판매한다.
지마켓은 8일부터 초마짬뽕, 볶음밥, 티라미수, 치즈케이크 등 피코크 대표상품 43종을 판매하고 있다. 피코크 제품이 오픈마켓을 통해 공식 판매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마트는 모바일상품권 형태로도 피코크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마트는 4월부터 다음카카오, SK플래닛 등과 상품 공급 계약을 맺고 20~70여 종의 피코크 모바일상품권(기프티콘)을 판매하고 있다.
이마트는 피코크가 자체브랜드(PL)라는 경계에서 벗어나 경쟁사 유통채널을 통한 과감한 판매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마트는 관계자는 “2016년을 피코크가 자체브랜드에서 독자적인 식품 전문브랜드로 도약하는 원년으로 삼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소비자들이 다양한 유통채널에서 피코크를 경험할 수 있도록 판로를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피코크가 이마트 자체 브랜드라는 한계를 넘어 한국을 대표하는 식품 전문브랜드로 재탄생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상품공급도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마트는 2013년 자체 간편가정식 브랜드로 출발했지만 지금은 케이크, 시리얼, 과자, 음료 등 다양한 식품군으로 외연이 확장됐다.
피코크는 2013년 250개 상품으로 출발해 올해 5월 기준으로 800여개의 상품이 출시됐다. 이마트는 올해 말까지 상품종류를 1400개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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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마켓에서 판매하는 이마트 피코크 상품들. |
정 부회장은 피코크 상품개발과 공급확대를 위해 5월에 상품연구개발센터인 ‘피코크 비밀연구소’도 열었다.
상품군과 유통채널 확대에 힘입어 피코크 매출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피코크는 출시 첫해인 2013년 340억 원의 매출을 냈고 지난해에는 매출이 1270억 원으로 늘어났다. 출시 2년 만에 매출이 273.5%나 증가했다.
이마트는 올해 피코크 매출 목표를 1500억 원으로 잡아두고 있다. 이마트가 이 목표를 무난하게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정 부회장은 피코크 상품군과 유통채널 확대뿐만 아니라 스스로 ‘홍보 전도사’ 역할까지 자임하고 있다. 그는 SNS 계정을 통해 피코크 제품을 소개하며 피코크 제품에 대한 열정을 표현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