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에이서와 중국 화웨이 등 해외업체가 100만원 대 이상의 프리미엄 노트북과 투인원 형태 태블릿을 앞세워 한국 노트북시장에 앞다퉈 진출하고 있다.
국내 노트북시장을 주도하고 있던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해외업체의 공세에 맞서 제품경쟁력을 확보하기 쉽지 않아 점유율을 빼앗길 가능성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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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만 에이서와 중국 화웨이의 프리미엄 노트북. |
대만 에이서가 9일 한국에 프리미엄 노트북 ‘아스파이어 S5-371’을 출시했다.
인텔의 최신 ‘스카이레이크’ 프로세서와 8기가 램, 256기가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와 스테레오 스피커 등을 탑재하면서도 15mm의 두께와 1.3kg의 무게로 휴대성을 높인 제품이다.
i5 프로세서 탑재 모델은 99만9천 원, i7 모델은 129만9천 원으로 고가 노트북에 속한다.
에이서는 6월 엔비디아의 고성능 그래픽카드와 4K급 고화질 디스플레이 등을 탑재한 게이밍 노트북 ‘프레데터’ 신제품을 370만 원에 내놓은 데 이어 프리미엄 노트북시장에서 공세를 점점 강화하고 있다.
중국 화웨이도 전용 키보드를 부착해 노트북처럼 사용할 수 있는 고가 태블릿 ‘메이트북’의 국내 전파인증을 완료하고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메이트북의 최고사양 모델은 미국에서 1200달러에 판매된다.
화웨이는 10일 서울에서 출시행사를 열고 메이트북의 구체적인 한국 출시 일정과 판매가격을 밝힌다.
미국 HP도 최근 세계에서 가장 얇은 10.4mm 두께의 ‘스펙터’ 신제품을 한국에 정식 출시했다. 고성능 스피커와 고사양 부품을 탑재하고 최대 189만9천 원에 판매되는 초고사양 노트북이다.
해외업체들이 국내 노트북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사용자의 교체주기가 늘어나고 태블릿의 보급확대로 노트북 수요가 지속감소하는 반면 휴대성을 높인 프리미엄 노트북시장은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한국 노트북 출하량은 91만2천 대로 지난해 1분기보다 2.6%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21mm 이하 두께의 울트라슬림 노트북 출하량은 28.1% 늘었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노트북에서 울트라슬림 제품의 비중은 50% 정도로 IDC가 종합한 세계 평균 25% 정도를 크게 웃돈다. 시장규모 자체는 크지 않지만 휴대성을 높인 프리미엄 노트북 수요가 큰 만큼 세계업체의 주목을 받는 것이다.
전자상거래업체 다나와에 따르면 LG전자는 최대 100만 원 초반대의 프리미엄 노트북 ‘그램’ 시리즈로 올해 1분기 국내 노트북 판매량 순위 1~4위를 모두 차지하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국내 PC시장에서 지난해까지 22년 연속 판매량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노트북시장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며 강력한 시장지배력을 확보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올해 내놓은 프리미엄 노트북 신제품 ‘노트북9메탈’ 시리즈는 125~250만 원의 고가에도 출시 초반 2개월동안 10만 대 이상 판매되는 등 흥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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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의 '노트북9메탈'. |
하지만 해외업체들이 국내 프리미엄 노트북시장에 신제품 공세를 강화하며 소비자의 선택지를 넓히고 있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금과 같은 점유율을 유지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대만 에이수스와 MSI, 중국 레노버도 올해 6월부터 100만원 대 이상의 고가형 울트라슬림 노트북을 국내에 정식 출시하고 판매확대를 노리고 있다. 애플의 고가 노트북 ‘맥북’도 꾸준한 수요층을 확보하고 있다.
해외업체들은 저마다 게임성능을 강화하거나 태블릿 형태로 사용할 수 있는 고성능 노트북 등 특징을 갖춘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앞세워 프리미엄 노트북시장에서 차별화를 노리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세계 노트북시장에서 해외업체보다 점유율이 크게 낮은 만큼 라인업 다변화에 한계를 갖추고 있어 제품경쟁력을 확보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노트북은 디자인과 소프트웨어에서 차별화하기 쉽지 않다”며 “국내 소비자들의 삼성과 LG의 브랜드보다 해외업체의 제품경쟁력에 주목한다면 점유율을 지키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