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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오르는 여성 감독이 거장에게 도전장 던지다, 바비 vs 오펜하이머

윤인선 기자 insun@businesspost.co.kr 2023-07-09 15:2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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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오르는 여성 감독이 거장에게 도전장 던지다, 바비 vs 오펜하이머
▲ 북미기준으로 7월21일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영화 ‘오펜하이머’와 그레타 거윅 감독 영화 ‘바비’가 동시에 개봉한다. 오펜하이머(왼쪽)와 바비 작품의 영화 포스터.
[비즈니스포스트] 떠오르는 여성 감독 ‘그레타 거윅’이 거장 ‘크리스토퍼 놀란’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북미기준으로 7월21일 동시에 개봉하는 ‘바비’와 ‘오펜하이머’ 가운데 어느 영화가 더 흥행에 성공할지 벌써부터 다양한 관측들이 나오고 있다.

9일 미국 영화 잡지 박스오피스에 따르면 개봉 첫 주말 바비는 8500만~1억1500만 달러, 오펜하이머는 4천만~5500만 달러 흥행수익을 각각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이런 전망을 두고 영화업계에서는 의외라는 의견이 많다.

‘이름값’만 놓고 보면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그레타 거윅 감독을 저만큼 앞서기 때문이다.

그레타 거윅 감독은 영화계에서 떠오르고 있는 여성 감독이다.

배우 출신인 그레타 거윅은 처음으로 단독 연출을 맡은 영화 ‘레이디 버드’가 평단의 큰 호평을 받으며 감독으로 두각을 나타냈다.

2017년 개봉한 레이디 버드는 청소년기 주인공 ‘레이디 버드’가 겪는 혼란과 우정, 연애, 부모와의 관계까지 섬세한 연출로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레이디 버드는 제90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5개 부문, 제75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4개 부문, 제23회 크리틱스초이스 영화상에서 8개 부문에 각각 노미네이트됐다. 골든글로브 시상에서는 뮤지컬·코미디부문 작품상과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그레타 거윅이 뒤이어 연출한 영화 ‘작은 아씨들’까지 평단의 호평을 받으면서 그레타 거윅은 감독으로서 위치를 굳게 다졌다.

작은 아씨들 이후 내놓은 작품이 이번에 나온 바비다.
 
떠오르는 여성 감독이 거장에게 도전장 던지다, 바비 vs 오펜하이머
▲ 바비는 마텔사의 유명한 인형 바비를 주인공으로 하는 실사 영화다. 바비랜드에 살고 있는 바비와 남자친구 켄이 현실 세계로 가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그렸다. 바비 스틸컷.

바비는 마텔사의 유명한 인형 바비를 주인공으로 하는 실사 영화다. 바비랜드에 살고 있는 바비와 남자친구 켄이 현실 세계로 가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그렸다.

배우 마고 로비가 바비역, 라이언 고슬링이 켄역을 맡았다.

영화 오펜하이머를 내놓는 크리스토퍼 놀란은 거장의 반열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는 감독이다.

이동진 평론가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향력을 두고 전성기 스티븐 스필퍼그 또는 제임스 카메론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실제 블록버스터 영화를 만들면서도 영화 제작에 전권을 행사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감독으로 꼽힌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들은 평단의 호평과 함께 대중적 흥행도 놓치지 않았다.

‘메멘토’, ‘인썸니아’, ‘배트맨 비긴즈’, ‘다크나이트’, ‘인셉션’, ‘다크나이트 라이즈’, ‘인터스텔라’, ‘덩케르크’, ‘테넷’ 등 이름만 들으면 알만한 수많은 영화들이 크리스토퍼 놀란의 작품이다.
 
떠오르는 여성 감독이 거장에게 도전장 던지다, 바비 vs 오펜하이머
▲ 오펜하이머는 크리스토퍼 놀란이 내놓는 12번째 장편 영화다. 이번 영화는 IMAX 흑백 아날로그로 찍은 최초의 영화로 영화팬들의 기대가 높다. 오펜하이머 스틸컷.

오펜하이머는 크리스토퍼 놀란이 내놓는 열두 번째 장편 영화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핵무기 개발을 위해 진행됐던 비밀 프로젝트인 ‘맨해튼 프로젝트’를 주도한 미국 물리학자 ‘줄리어스 로버트 오펜하이머’의 이야기를 그린다.

배우 킬리언 머피가 오펜하이머로 분했고, 에밀리 블런트가 아내 캐서린 키티 오펜하이머역을, 맷 데이먼이 핵무기 개발을 총지휘한 군인 레슬리 그로브스역을 맡았다. '아이언맨'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미국 원자력위원회 의장 루이스 스트라우스로 출연한다.

오펜하이머는 거장 감독의 연출에 초호화 캐스팅까지 더해져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흥행수익에서는 바비에게 뒤처질 것이라는 전망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다만 이런 전망은 미국에서 ‘바비’라는 캐릭터가 가지는 특수성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오는 만큼 국내 흥행 결과는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북미에서는 바비와 오펜하이머가 7월21일 동시에 개봉하지만 국내에서는 바비가 먼저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국내 개봉일은 바비가 7월19일, 오펜하이머는 8월15일이다.

그레타 거윅과 마고 로비는 지난 2~3일 한국을 방문해 팬들을 만나며 바비 흥행을 위한 분위기 띄우기에 나서기도 했다.

반면 국내에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팬층이 두텁다. 이른바 '믿고 보는 감독' 가운데 하나이다. 크리스토퍼 놀란의 영화가 개봉할 때 마다 IMAX 상영관 예매가 치열했다.

더군다나 이번 영화는 IMAX 흑백 아날로그로 찍은 최초의 영화이다.

북미에서는 IMAX사와 오펜하이머 배급사인 유니버설 픽처스가 개봉 이후 3주 동안 독점 상영 계약을 맺기도 했다. 그렇기 때문에 북미 모든 지역의 IMAX관에서는 오펜하이머 개봉 이후 3주 동안 오직 오펜하이머만 상영된다.

IMAX관 티켓값이 일반관과 비교해 2배 정도 비싼 만큼 흥행수익에 있어서 오펜하이머가 유리할 수 있다.

바비와 오펜하이머는 타깃 팬층이 명확하게 갈린다.

바비는 35세 이하 여성들을 타깃으로 하는 반면 오펜하이머는 25세 이상 남성을 타깃으로 한다는 분석이 많다.

극장가는 오랜만에 유명감독이 정면으로 맞붙는 만큼 어느 영화가 마지막에 웃을지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윤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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