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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참사넷, 최창원 안용찬 김해성 검찰에 고발

이지혜 기자 wisdom@businesspost.co.kr 2016-08-08 18: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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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살균제참사 전국네트워크’(가습기참사넷)이 SK케미칼과 애경, 이마트를 업무상과실·중과실 치사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가습기참사넷은 6월에 가습기살균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꾸려진 범시민사외단체 연대기구다.

가습기참사넷은 가습기살균제의 원료와 완제품을 개발·판매한 SK케미칼과 애경, 이마트의 전현직 임직원 20명을 서울중앙지검에 8일 고발했다고 밝혔다.

  가습기참사넷, 최창원 안용찬 김해성 검찰에 고발  
▲ 가습기참사넷이 8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에 SK케미칼·애경산업·이마트 전·현직 임원 20명을 업무상과실·중과실치사상 혐의로 고발했다. <뉴시스>
고발명단에는 최창원 SK케미칼 공동대표이사 부회장과 안용찬 애경그룹 생활·항공부문 부회장, 김해성 이마트 대표이사 등이 포함됐다.

가습기참사넷은 “SK케미칼이 세계최초로 가습기살균제 원료를 개발해 유통하면서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다”며 “애경과 이마트는 유독성 검증을 하지 않고 그 원료물질로 가습기살균제를 만들어 막대한 이익을 얻었다”고 주장했다. 

가습기참사넷은 “애경과 이마트의 경우 CMIT(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MIT(메틸이소티아졸리논)을 사용했다는 이유로 수사조차 받지 않고 있다”며 “국회 국정조사특위 등을 통해 세 회사의 문제점이 드러나는 만큼 검찰이 수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검찰은 현재 PHMG(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와 PGH(염화에톡시에틸구아니딘)을 원료로 가습기살균제를 만들어 판 기업만 수사하고 있다. 환경부에서 2012년 질병관리본부의 역학조사 결과를 근거로 가습기 살균제 원료 가운데 PHMG와 PGH만 폐 손상의 원인물질로 인정했기 때문이다.

두 원료를 사용한 제품을 판매한 회사는 옥시와 롯데마트, 홈플러스, 버터플라이이펙트(세퓨) 등 4곳이다.

그러나 국회의 가습기살균제 국정조사특위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환경부는 CMIT와 MIT가 중증 폐손상을 일으킬 가능성을 사전에 알고 있었지만 묵인한 것으로 밝혀졌다.

SK케미칼은 CMIT/MIT가 발암물질이라는 것을 알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특허까지 발명했지만 가습기살균제에는 이 기술을 적용하지 않았다.

애경과 이마트는 CMIT와 MIT를 주원료로 하는 가습기살균제 ‘가습기메이트’를 2001년부터 판매했다. 이마트는 애경에서 만든 가습기살균제를 ‘이플러스 가습기살균제’라고 이름 붙여 PB상품으로 판매했다.

환경단체에 따르면 ‘가습기메이트’의 피해자 가운데 사망자가 39명, ‘이플러스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39명 가운데 사망자는 10명이다. CMIT와 MIT가 포함된 가습기 살균제 사용자들은 비염이나 기관지염, 편도염 등 폐 질환 이외의 다른 질환을 앓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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