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코스피지수가 박스권에 갇혀 오르내리는 숨고르기 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2분기 실적시즌이 시장 방향타로 주목을 받고 있다.
시장참여자들은 특히 삼성전자의 2분기 잠정실적 발표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주 삼성전자 실적발표에 따라 반도체 업종의 향후 전망 뿐 아니라 코스피의 추세도 점쳐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서다.
▲ 7일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2분기 실적시즌이 시작된다. |
3일 코스피지수는 직전 거래일보다 38.19포인트(1.49%) 상승한 2602.47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20일 이후 9거래일 만에 2600선 위로 복귀했다.
앞서 코스피지수는 6월12일 장중 2650선을 돌파하면서 기대감을 키웠으나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 예고가 외국인투자자 수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코스피가 조정구간에 접어들었다.
증권가에서는 통화정책 불확실성 영향으로 조정이 다소 길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추가 금리인상 횟수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있다"며 "7월 1~2주차는 통상 정책에 대한 연준 위원들의 언급이 이어질 예정인데 이들의 매파적 발언으로 투자심리가 흔들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2분기 실적시즌이 본격화되면서 개별기업 실적이 박스권에 갇힌 코스피의 향방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특히 이번주 예정된 삼성전자의 잠정실적 발표를 주목하고 있다. 상반기 증시가 반도체 업종 주도 속 견조한 상승흐름을 나타낸 가운데 삼성전자 2분기 실적이 반도체 업종 추가 상승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반도체주에 대한 기대를 이어가고 있다. 업황이 바닥을 찍고 올라올 것이란 기대감에 더해 과거 증시 회복기간에서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하반기를 반도체가 하반기를 주도할 업종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는 글로벌 주력 산업의 필수적인 소재로 경기 혹은 업황 회복구간에서 시장민감도가 높다"며 "2017년, 2019, 2021년 업황 회복구간에서 시장 민감도가 크게 상승했고 올해 들어서도 유사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반도체 반등에 대해 강한 확신을 가지고 있다"며 "반도체 업종에 외국인 수급이 지속적으로 유입되는 것만 보더라도 반도체 등 업종이 주도 업종이란 점을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삼성전자 실적이 시장의 기대치를 상회할 경우 코스피시장 분위기가 살아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
외국인투자자는 삼성전자를 향한 러브콜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올해 상반기 동안 외국인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모두 12조789억 원어치 순매수하며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2위인 SK하이닉스(1조5332억 원), 3위 현대차(1조5332억 원)보다 크게 높은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기준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의 21.8%를 차지하는 국내 증시 대장주다.
삼성전자가 코스피지수에 미치는 영향 큰 만큼 2분기 삼성전자 실적이 시장의 기대보다 선전할 경우 온기가 시장에까지 미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한국 수출, 삼성전자 잠정실적 공개는 코스피의 차별적인 동력이 될 것이다"이라면서 "반도체 시장에 대한 우려보다 양호한 삼성전자의 잠정 실적이 공개될 경우 코스피의 분위기 반전이 가시화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삼성전자 분기 실적은 이번주 7일에 발표된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미국 반도체기업 마이크론은 시장 기대치를 상회한 실적을 내며 업황이 바닥을 통과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2분기 보수적 마케팅 비용 집행 등 비용 통제 효과가 예상보다 커 시장전망치를 웃도는 영업이익을 냈을 것이다”며 “하반기에는 메모리 재고 하락으로 실적 개선 속도가 빨라질 것이다"고 내다봤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