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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Who] 원전 강자 현대건설 SMR도 강자로, 파트너 ‘홀텍’ 있어 든든하다

윤휘종 기자 yhj@businesspost.co.kr 2023-06-29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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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채널Who] 소형모듈형원전(SMR)은 최근 청정에너지의 대두와 함께 떠오르고 있는 신개념 원자력발전소다. 

애초에 원자력이 청정에너지 취급을 받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위험성’과 ‘폐기물’ 때문이다. 하지만 SMR은 이 두 가지 측면에서 일반 원전보다 훨씬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최근에는 SMR이 폐기물 측면에서는 일반 원전이랑 다를 게 없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지만 최소한 위험성 측면에서는 현재 원전보다 훨씬 월등한 방법이기 때문에 여러 기업, 정부기관이 SMR 연구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세계의 전력 소모량이 급등하면서 청정에너지로만 감당하기는 힘든 상황에 놓여있기 때문에 SMR이 그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보는 사람들이 많다. 

우리나라에서 이 분야에 뛰어들고 있는 기업들은 건설회사, 에너지회사, 조선회사 등이다.

에너지업계는 SMR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업계고 조선업계에서는 SMR을 활용한 해상원전, 친환경 선박 등을 바라보고 있다.

그렇다면 건설업계는 SMR에서 어떤 점들을 보고 있을까?

건설업계에서는 대표적으로 현대건설, 삼성물산, 대우건설, DL이앤씨 등이 SMR 사업에 뛰어들고 있는데, 이 가운데 가장 앞서 있는 곳은 단연 현대건설이다.

현대건설이 다른 건설사들보다 비교우위를 점하고 있는 이유는 바로 현대건설이라는 기업의 특징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SMR에서 건설사들의 역할은 바로 ‘원전을 짓는 것’이다. SMR에서 건설사의 경쟁력이라는 것은 자기 자신, 혹은 협력업체가 보유한 원자로 기술력을 이용해 얼마나 원전을 안정적으로, 튼튼하게, 효율적으로 짓느냐와 관련된 것이다.

현대건설은 국내외 한국형 대형 원전 34기 가운데 22기를 맡아서 지은 회사다. 시공 기술 자립도 역시 100%이며 한국형 원전의 첫 수출을 이뤄낸 회사 역시 현대건설이다.

현대자동차그룹 뉴스룸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최고 수준의 대형원전 시공을 통해 K원전 대표 기업으로 손꼽히는 현대건설은 세계적인 원자력 에너지 기업들을 비롯해 국내 전문기관과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기술 및 사업역량을 강화하며 차세대 원전 사업에 대한 대응체계를 갖췄다”고 자부심을 보이고 있다.

이 설명에서 보이다시피 건설사는 ‘시공사’다. 현대건설이 원전 시공 기술이 국내 최고 수준이긴 하지만, 결국 SMR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원자로고 이 원자로를 설계하는 파트너로 어디를 선택하느냐는 건설사의 SMR 경쟁력을 좌우할 수 있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현대건설의 SMR 경쟁력을 살펴보기 위해서는 현대건설의 SMR 파트너, 미국의 홀텍을 봐야한다.

홀텍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 현재 미국에서 SMR 상용화에 가장 가까이 다가와 있는 기업이라는 것이다.

홀텍이 개발하는 사막, 극지 등 지역 및 환경적 제한 없이 배치가 가능한 범용 원자로, ‘SMR-160’은 안전성을 검증받아 미국 에너지부의 ‘차세대 원자로 실증 프로그램’ 모델로 선정됐다. 현재는 캐나다 원자력위원회(CNSC)의 원자로 설계 예비 인허가 1단계를 통과했고 미국 원자력위원회(USNRC)의 인허가 절차를 밟고 있기도 하다.

심지어 최근에는 현대건설과 협력해 우크라이나에 SMR-160 20기를 배치한다는 파일럿 프로젝트를 개시하기도 했다.

홀텍이 원전해체 사업을 통해 성장한 기업이라는 것도 눈에 띈다. 현대건설 역시 신사업으로 원전해체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원전해체와 SMR이 기술적으로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서 현대건설과 사업적 시너지를 예상해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가장 큰 문제는 SMR의 미래라고 불리는, 2030년부터 상용화가 예상되고 있는 4세대 SMR에 대한 홀텍의 대비가 경쟁사들에 비해 눈에 띄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투자한 테라파워, 헬륨냉각제 기술을 쌓아가고 있는 엑스에너지 같은 곳이 의욕적으로 4세대 SMR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분야에서 홀텍의 비전은 알려진 것이 많지 않다.

물론 현대건설은 홀텍과 협력 이외에도 4세대 SMR기술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표적 예시가 바로 최근 한국원자력연구원과 맺은 업무협약인데, 여기에 보면 기술협력 내용 가운데 ‘비경수로형 SMR 개발’, 즉 4세대 SMR 기술이 들어가 있다.

또한 자회사 현대엔지니어링을 통해 미국의 원자력 전문기업 USNC와 협력해 4세대 MMR(초소형모듈원전) 기술도 확보해나가고 있기도 하다. 

SMR 기술은 아직 완벽한 기술이 아니다. 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아직 폐기물 관련 논란도 나오고 있고, “SMR은 단지 작은 원전일뿐”이라며 SMR 건설을 반대하는 환경단체, 반원자력단체들의 목소리도 여전하다.

하지만 SMR이 굉장히 잠재력이 높은, 특히 발전 효율 측면에서 다른 청정에너지를 압도하는 기술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최근 건설회사들은 앞다투어 신사업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과연 현대건설이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SMR 시장이 세계를 무대로 어떻게 펼쳐질지 지켜볼 일이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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