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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글로비스 신사업 확장, 이규복 '정의선 과제' 지배구조 개편에 힘 보탠다

허원석 기자 stoneh@businesspost.co.kr 2023-06-21 16:4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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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이규복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가 스마트물류솔루션 분야에 적극적 투자를 단행하며 신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최근 배터리 물류사업 확대에도 시동을 걸고 있는데 조만간 배터리소재 트레이딩 사업에 진출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현대글로비스 신사업 확장,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372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규복</a>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45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의선</a> 과제' 지배구조 개편에 힘 보탠다
이규복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가 스마트물류솔루션 분야에 저극적 투자를 단행하며 신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대표가 성공적으로 신사업을 확대해 기업가치를 높이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앞에 놓인 지배구조 개편 과제에도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21일 현대글로비스에 따르면 이규복 대표는 최근 신사업 강화를 통한 기업가치 높이기에 경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 대표는 4월 현대글로비스 1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기존의 사업은 물론 사용 후 배터리 리사이클링, 스마트물류 솔루션, 모빌리티 플랫폼 등 신사업을 적극 추진하며 기업가치 증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전략에 따라 현대글로비스는 최근 물류자동화 소프트웨어(SW) 전문성을 갖춘 국내 전문 정보기술(IT) 기업 '알티올'과 인수 관련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고 스마트물류솔루션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스마트물류솔루션은 상품의 입고·관리∙분류∙운송 등 물류 모든 과정에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로보틱스 등 다양한 소프트웨어·하드웨어 기술을 적용해 물류 효율성을 끌어내는 것을 말한다.

2017년 설립된 알티올은 스마트물류솔루션의 핵심인 물류 자동화 소프트웨어 분야의 제어 시스템 설계와 개발, 구축 영역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물류센터 운영을 멈추지 않고도 자동화소프트웨어를 재구축·적용하는 등 관련 기술력으로 운영 효율을 최대 30%까지 향상시킨 바 있다.

이에 앞서 현대글로비스는 2020년 말 자동화 설비 역량 강화를 위해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로봇회사인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80%를 인수하는 데 참여했다. 현대글로비스는 1245억 원을 투입해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10%를 확보했다. 현재 창고물류시설에 특화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로봇 '스트레치'의 활용하기 위해 긴밀히 협업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알티올과 보스턴다이내믹스 인수 시너지를 통해 2025년 국내 물류자동화 시장 상위권에 자리잡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특히 식음료, 의류, 바이오 등 유통물류와 2차전지, 자동차 등 제조물류 분야를 핵심 공략 산업군으로 삼고 수주 확대에 나선다.

국내 사업 안정화 뒤 해외 공략에도 나설 계획을 갖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20여년 동안 유통 및 물류, 완성차 해상운송 등 사업을 펼치며 국내 45곳, 글로벌 95곳에 물류 거점을 구축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 5월 태국 자동차 부품 제조사 및 물류사와 합작법인(JV) 을 세우며 동남아시아 물류시장 공략을 위한 기반을 닦아뒀다.

그 뒤 현대글로비스는 태국 재계 1위 CP그룹의 계열사 물류 전반의 관리 효율성을 높이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CP그룹의 계열사들은 식품, 유통, 통신·미디어 등 여러 분야에 걸쳐 세계 21개국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알티올 인수와 관련해 "스마트물류솔루션 사업을 비롯해 회사의 핵심사업으로 육성하려는 전략에 따라 더욱 능동적이고 과감한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며 "미래 성장동력을 적극 육성해 기존 물류·해운·유통 사업과 더불어 기업가치를 더욱 높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배터리 물류 시장으로도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달 말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로부터 '리튬 배터리 항공운송 인증(CEIV Lithium Batteries)' 자격을 취득했다. IATA의 CEIV 리튬 배터리 인증은 리튬 배터리 항공 물류 체인에 속한 업체의 운송 전문성을 증명하는 국제표준 인증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이번 리튬 배터리 항공운송 인증을 통해 빠르게 성장하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 전문적 항공 물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을 세웠다.

이에 앞서 현대글로비스는 2021년 전기차 배터리 운송 용기에 대한 특허를 취득하고 사용후 배터리 시장 확대에 선제적으로 대비해뒀다. 해당 운송 용기는 여러 겹 적재가 가능하고 절연 소재를 채택해 경제성과 안전성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현재 국내 사용후 배터리 회수 시범사업에도 활용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배터리 운송·회수·재활용·재사용 등 배터리 생애주기 전반에 차별화된 물류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계획을 세웠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배터리 물류 등 신규 전략 사업에서도 성장 동력을 추가 확보해 기업 가치가 증대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현대글로비스 신사업 확장,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372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규복</a>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45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의선</a> 과제' 지배구조 개편에 힘 보탠다
▲ 현대글로비스가 구상하는 미래물류 모습. <현대글로비스>

현대글로비스가 배터리 물류 사업에서 적극적 행보를 보이는 가운데 증권업계에서는 현대글로비스가 배터리 소재 트레이딩 사업 진출을 앞뒀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배터리 원소재의 업스트림 투자는 그동안 LG와 포스코 등 소재업체에서 이뤄져 왔으나 실수요자인 현대차의 배터리셀 합자회사(JV)가 최근 확대되며 자체적으로 중장기 셀 조달(조달)을 위한 원소재 물량 확보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GM과 포드 등 주요 완성차 업체는 리튬, 니켈 등 핵심 원자재 직접 조달에 나서며 배터리 원료 조달 안정화를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차원에서 배터리 원자재 확보가 시급한 가운데 그룹내에서 비철금속 트레이딩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현대글로비스가 배터리 원자재 트레이딩 사업에도 진출해 그룹 전기차 관련 핵심 사업자로 격상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대표가 신사업을 통해 현대글로비스의 기업가치를 높이는 일은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과도 깊은 연관성을 지닌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 '기아-현대제철-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 '현대차-현대글로비스-현대모비스-현대차', '현대차-현대제철-현대모비스-현대차'로 이어지는 4개의 순환출자 고리를 지니고 있다. 10대 대기업집단 가운데 순환출자 고리를 보유한 곳은 현대차그룹이 유일하다.

정의선 회장은 이를 해소하면서 그룹 지배력을 높여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데 정 회장이 쥔 현대글로비스 지분은 디딤돌이 될 수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현대차그룹의 12개 상장 계열사 가운데 정의선 회장의 지분이 가장 많은 회사다. 

정 회장은 올해 3월 말 기준 현대글로비스의 지분 20%를 보유하고 있는 반면 현대차그룹 핵심 계열사 3곳인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기아 지분율은 2각각 2.65%, 0.32%, 1.74%에 그친다.

현대차그룹의 순환출자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데 현대글로비스 주가가 높아지면 지분 매각, 지분 현물출자 등 어떤 방식으로 지배구조 개편이 진행되더라도 정 회장의 그룹 지배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허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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