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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협회 '2인자' 전무, 관료 출신으로 속속 채워져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16-08-04 14:5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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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보험협회가 송재근 전 금융위원회 감사담당관 과장을 전무로 내정하면서 금융권 협회들의 전무 자리를 둘러싼 ‘관피아’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4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송 전 과장은 이르면 8월 중순에 전무로 선임된다. 송 내정자는 7월29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의 재취업심사를 최종적으로 통과했다.

  금융권 협회 '2인자' 전무, 관료 출신으로 속속 채워져  
▲ 이수창 생명보험협회장.
공직자는 퇴직한 뒤 5년 동안 이전에 소속된 부서와 밀접하게 연관된 업종에 취업하려고 할 경우 공직자윤리위원회의 자격심사를 받아야 한다.

송 내정자가 선임되면 생명보험협회는 11개월 동안 공석이었던 전무 자리를 채우게 된다. 그러나 관료 출신 인사가 결국 전무로 선임됐다는 점에서 논란을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생명보험협회 등 상당수의 금융권 협회들이 2014년에 부회장을 폐지하고 전무를 신설했다. 금융권 협회는 관료 출신 부회장을 줄곧 선임해 왔는데 당시 세월호 사고로 ‘관피아’의 책임논란이 거세졌기 때문이다.

그런데 협회들이 대부분 전무 자리를 장기간 비워두면서 관료 출신 인사를 선임하기 위한 '의도된 공백'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송 내정자는 3월부터 생명보험협회 전무로 내정됐다는 말이 나돌았다. 생명보험협회 노조가 당시 “금융위 과장이 전무로 내정됐다는 낙하산 인사 소식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며 “부당한 억압을 중단하고 낙하산 인사 계획이 있다면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손해보험협회 전무도 서경환 전 금융감독원 분쟁조정국장이 사실상 결정됐다는 말이 나돈다. 서 전 국장은 올해 초부터 내정설이 끊임없이 나왔다. 손해보험협회 전무는 19개월 동안 공석 중이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서 전 국장도 현재 인사검증절차를 밟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며 “손해보험협회도 조만간 전무를 선임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전국은행연합회도 공석인 전무에 금융위 출신 인사를 선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연합회는 올해 초에 기획재정부 출신인 김형돈 전 조세심판원장을 전무로 선임하려 했지만 김 전 원장이 공직자윤리위원회의 자격심사를 통과하지 못해 무산됐다.

이밖에도 금융권 협회 전무를 관료 출신들이 차지하는 곳이 많다.

한창수 금융투자협회 전무는 전직 청와대 선임행정관이다. 전무 대신 여전히 부회장을 유지한 협회들을 보면 이기연 여신금융협회 부회장과 정이영 저축은행중앙회 부회장이 모두 금융감독원 출신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권 협회들이 민간 금융인사 출신 회장을 잇달아 뽑았지만 2인자 격인 전무를 선임할 때는 기획재정부·금융위·금감원 등의 눈치를 계속 보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권 협회가 회원사의 이익을 대변하는 과정에서 정부와 협의해야 하는 일이 많은 만큼 전문성을 갖춘 관료 출신을 선임하는 것이 오히려 도움이 된다는 시각도 있다.

금융권의 또 다른 관계자는 “관료 출신은 금융당국에 대해서 잘 알고 있어 대응을 잘 한다는 장점이 있다”며 “‘관피아’라고 무조건 꺼리게 되면 오히려 인물난에 빠지게 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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