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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
제주 중문관광단지 일대가 호텔 경쟁으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백선생' '백주부' 등으로 통하는 인기 방송인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도 외식사업에 이어 호텔사업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더본코리아는 9월에 제주도 서귀포시 중문단지에 호텔 ‘더본’을 연다. 더본코리아는 백종원씨가 대표로 있는 외식프랜차이즈 기업이다.
호텔은 지하1층, 지상4층의 148실 중급 규모다. 백 대표는 외식기업으로서 노하우를 살려 호텔 안에 중국인 여행객을 대상으로 한 정통 중화요리 브랜드를 개발해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호텔 개장을 앞두고 오픈한 호텔더본 홈페이지에는 전문중화식당 '북대황인', 제주토속 음식점 '본가'의 입점 계획을 알리고 있다.
더본이 들어서는 서귀포 중문단지 일대는 해마다 호텔업계에서 격전이 펼쳐지는 곳이다. 롯데호텔과 신라호텔, 하얏트호텔, 켄싱턴리조트 등 기존 특급호텔이 즐비하다.
부영그룹도 지난해 호텔을 연 데 이어 29만2900m² 부지에 4개 호텔, 총 1380실을 건설하는 대형 호텔&리조트 타운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남성 아이돌그룹 JYJ 출신 김준수씨도 2014년 제주도 서귀포시에 지하1층, 지상 4층 규모 총 61개의 객실 등을 갖춘 고급 부티크 호텔 토스카나를 열었다.
업계 관계자는 “제주도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중문단지 일대도 거의 매년 새 호텔이 문을 여는 호텔업계의 격전장이 되고 있다”며 “중소형급 호텔들은 후발주자라는 점과 규모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차별화로 승부수를 띄울 것”이라고 말했다.
백 대표는 1993년 더본코리아를 창업한 뒤 외식사업에만 매진해왔다. 1997년 IMF 무렵 잠시 주택사업에 뛰어들기도 했으나 쓰라린 실패를 맛봤다. 더본코리아는 원조쌈밥집, 한신포차, 본가, 새마을식당 등 지난해 기준 36개의 외식 브랜드를 거느리며 가파르게 성장했다.
백 대표는 더본코리아 지분 76.7%를 보유했는데 지난해 매출 1238억 원, 영업이익 109억 원을 냈다. 2014년보다 매출은 33%, 영업이익은 76%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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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텔 '더본' 조감도. <호텔더본 홈페이지> |
백 대표가 외식사업에서 성공한 요인으로 한국인 입맛에 맞추면서도 차별화된 메뉴개발과 합리적 가격책정 등이 꼽힌다.
또 백 대표가 ‘집밥 백선생’ 등 방송프로그램을 통해 얻은 높은 인기도 빼놓을 수 없다.
더본코리아는 지난해 말 기준 외식브랜드 가맹점 수가 1046개에 이르는데 1년 사이 2배 가까이 늘어났다. 외식 프랜차이즈사업이 브랜드 인지도의 영향을 많이 받는 만큼 이런 성장세에는 백 대표의 유명세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백 대표가 외식사업에서 다진 기반을 바탕으로 호텔사업에서도 승승장구할지 주목된다. 업계에서 백 대표의 사업수완은 정평이 난 것으로 알려졌다.
‘백종원’이란 인지도를 내세운 유명인 마케팅도 관광객이 대다수인 제주도 호텔사업에서 상당한 입소문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또 기존 외식사업과 시너지를 낼 것이란 기대도 받고 있다.
다만 호텔사업이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드는 만큼 새로운 사업 진출에 따른 재무적 부담은 적지 않을 수 있다.
더본코리아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자산총계 708억 원, 부채비율 180% 수준으로 비교적 재무구조가 탄탄하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