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DB 주가가 장중 강세를 보이고 있다.
강성부 대표가 이끄는 사모펀드 KCGI가 DB그룹의 핵심 계열사 DB하이텍을 상대로 주주권행사 강화 움직임을 보인 것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 13일 DB 주가가 DB하이텍을 향한 강성부펀드의 법적 대응 소식에 장중 강세를 보이고 있다. |
13일 오전 11시40분 코스피시장에서 DB 주가는 전날보다 9.13%(195원) 상승한 2325원에 거래되고 있다.
DB 주가는 전날과 동일한 2135원에 장을 시작한 뒤 장 초반 하락세를 보였으나 이내 상승 전환한 뒤 상승폭을 키웠다.
KCGI가 DB하이텍을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선 점이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KCGI는 9일 DB하이텍을 상대로 회계장부 열람 및 이사회의사록 열람등사 가처분 신청을 냈다고 이날 오전 밝혔다.
KCGI는 “DB하이텍 경영진의 여전히 소극적인 소통에 실망했으며 기업가치 훼손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다”며 “자료 은닉 및 폐기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가처분 신청을 냈으며 이후 주주권을 보호하기 위해 어떠한 형태의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고 말했다.
KCGI는 DB하이텍의 지분 7.05%를 보유한 3대 주주로 6월 초 DB하이텍이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대면 협의를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주주서한을 공개하는 등 본격적 주주행동주의에 들어갔다.
DB는 DB그룹 지배구조 최정점에 있는 계열사다.
시장에서는 KCGI의 주주행동주의 등에 따라 김준기 DB그룹 창업회장과 김남호 DB그룹 회장 부자 사이 경영권 분쟁이 불거질 가능성도 나오는데 이에 따라 DB 주가가 크게 뛰는 것으로 보인다.
같은 시각 DB하이텍 주가는 1.62%(1천 원) 상승한 6만2900원에 사고 팔리고 있다.
DB하이텍 주가는 전날보다 1.13%(700원) 오른 6만2600원에 장을 시작한 뒤 강성부 펀드의 법적 대응 소식이 전해지자 3.55%까지 상승폭이 커지기도 했다.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