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기천 포스코 마케팅전략실장이 1일 포스코센터에서 고객사를 초청해 포스코의 탄소저감 제품 출시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포스코> |
[비즈니스포스트] 포스코가 저탄소 생산공정을 도입한 탄소저감 제품 출시와 함께 LG전자에 공급을 시작했다.
포스코는 1일 강남 포스코센터에서 국내 주요 고객사를 초청해 '탄소저감 제품 출시계획 설명회'를 열였다고 4일 밝혔다.
포스코는 이 자리에서 글로벌 탄소저감 요구 현황 및 포스코의 2050 탄소중립 로드맵에 대해 소개하고 2030년까지 출시되는 탄소저감 제품 라인업을 공개했다.
탄소감축량 배분형 브랜드는 ‘그리닛 써티파이드 스틸’이다. 탄소감축량 배분형 제품은 저탄소 생산공정 도입·저탄소 철원 사용 등을 통해 감축한 탄소 배출량을 배분 받아 기존 탄소 배출량을 저감한 특정 제품을 말한다.
이미 유럽·일본 등 글로벌 철강사들은 탄소배출량 감축 실적을 특정 강재에 배분하는 탄소감축량 배분형(Mass Balance) 방식을 2021년부터 도입했지만 국내에서는 포스코가 처음이다.
포스코는 세계 3대 인증기관으로 글로벌 철강사 탄소저감 강재 인증 경험이 가장 많은 DNV(Det Norske Veritas) UK에서 탄소감축량 등의 인증을 받아뒀다.
탄소 배출량 및 감축량 산정은 온실가스 배출 관련 공시에서 국제적으로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는 표준인 GHG 프로토콜(Protocol)을 바탕으로 했다.
해당 브랜드 제품을 구매하면 구매 고객사에게는 탄소 감축량 정보가 기재된 DNV의 제품보증서와 포스코의 구매인증서가 제공된다. 이를 통해 고객사는 원재료 부문 탄소 감축량을 보증받을 수 있다.
포스코가 이번에 인증 받은 탄소감축량은 총 59만 톤(tCO2)으로 2022년 1월부터 8월까지 고로와 전로에서 각각 펠렛(철광석을 가공해 구형으로 가공한 원료)과 스크랩 사용 비율을 높여 2021년 같은기간 보다 탄소 배출량를 감축했다.
철강생산량 대비 탄소배출량(t-CO2)을 나타내는 탄소배출원단위가 약 2톤(t-CO2/t-steel)으로 포스코는 약 20만~30만 톤을 '그리닛 써티파이드 스틸'로 판매할 수 있게 됐다.
해당 제품을 구매한 고객사는 그에 상당하는 탄소 배출량을 저감한 것으로 인정받는다.
이번에 출시된 해당 제품을 처음 구매하는 곳은 LG전자다.
포스코와 LG전자는 지난해 11월 '탄소감축량 배분형 탄소저감 강재 제품 공급 및 구매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LG전자는 포스코 탄소감축량 배분형 제품의 출시와 동시에 건조기 부품의 소재로 사용되는 철강 제품 200톤을 주문했다.
삼성전자도 프리미엄 오븐 제품에 포스코의 탄소감축량 배분형 철강재를 우선 적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앞으로 포스코는 탄소감축량 배분형 제품을 더욱 확대한다.
포스코는 기존 고로 기반 저탄소 조업 기술을 향상시키고 전기로 신설을 통해 2026년부터는 용강을 직접 생산하거나 고로에서 생산된 용선과의 합탕 방식을 통해 탄소배출을 감축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와 함께 2026년 수소환원제철 시험설비 준공 후 2030년까지 상용화 기술 개발을 완료해 단계적으로 수소환원제철 방식으로 생산 설비를 전환하기로 했다.
엄기천 포스코 마케팅전략실장은 "철강업계에서 탄소저감은 피할 수 없는 흐름으로 포스코는 다양한 제품군 출시를 통해 적극 대응하고 있다"며 "그리닛 써티파이드 스틸 제품 론칭으로 철강시장에서 탄소중립이라는 먼 여정을 항한 발걸음을 내딛으려 한다"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