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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진구 중곡아파트 공사비 대폭 올려, 공공재건축 시공사 선정 안간힘

류수재 기자 rsj111@businesspost.co.kr 2023-06-04 11:5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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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서울 광진구 중곡아파트 공공재건축 조합이 공사비를 대폭 인상해 시공사 선정에 나선다. 

중곡아파트 조합은 지난해 시공사 선정에 도전했지만 원자재값 상승 등의 여파로 시공사들이 참여하지 않아 유찰됐다. 이번에 공사비를 대폭 올려 반드시 시공사를 선정해 사업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서울 광진구 중곡아파트 공사비 대폭 올려, 공공재건축 시공사 선정 안간힘
▲ 서울 광진구 중곡아파트 공공재건축 조합이 3.3㎡당 공사비를 645만 원에서 800만 원으로 올리는 강수를 두고 시공사 선정에 총력을 다한다. 사진은 중곡아파트 모습. <네이버 로드뷰>

4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중곡아파트 조합은 12일 현장설명회를 열고 7월3일 시공사를 선정을 위한 입찰을 마감한다.

이 사업은 서울 광진구 중곡동 190-26번지에 위치한 중아파트를 지하 3층~지상 25층, 공동주택 345세대 및 부대복리시설을 짓는 것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조합이 공동시행을 맡는 공공재건축 방식으로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기존 2종 일반주거지역에서 3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용도지역이 종상향될 것으로 예상돼 용적률 299.94%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종상향으로 얻은 용적률 혜택의 50%는 공공임대 형태로 기부채납된다. 

단지 인근에 중마초·용곡초·대원외고 등 학군이 갖춰져 있고 서울 지하철 7호선 중곡역 3번 출구에서 걸어서 8분 거리에 있고 강남으로 접근성이 용이해 입지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도로와 단지 사이 인도가 있고 일방통행 도로로 둘러싸여 있어 공사여건이 좋지 않은 데다 낮은 공사비에 지난해 9월23일 마감된 시공사 입찰에 한 곳의 시공사도 참여하지 않아 유찰됐다. 

조합은 아파트가 굉장히 노후화돼 있어 재건축사업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배관 누수와 녹물, 동파가 발생하는 등 생활불편을 감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조합은 공사비를 기존 956억880만 원 수준에서 1283억9934만 원으로 34.3% 올리는 초강수를 뒀다. 3.3㎡당 공사비로 보면 650만 원에서 800만 원으로 올린 것이다. 

최근 공사비 인상에 시공사와 갈등을 빚어 계약 해지라는 초강수를 두고 있는 사례가 나오고 있어 중곡아파트 조합의 이번 결정은 도시정비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경기 성남 산성구역 재개발 조합은 3.3㎡당 공사비 600만 원 이내에 사업을 맡아줄 시공사를 찾으며 국가대표사업단(대우건설, GS건설, SK에코플랜트)와 계약을 해지했다.

또한 현대건설이 2021년 12월 가로주택정비사업 최초로 하이엔드 브랜드 디에이치를 제안해 따낸 대치선경3차 아파트사업도 공사비 문제로 시행사인 스톤빌리지로부터 계약 해지를 통보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중곡아파트 재건축조합이 내건 3.3㎡당 800만 원 수준의 공사비는 높은 수준으로 평가된다. 

대우건설이 지난 1일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된 서울 양천구 신정4구역 재건축사업(공사비 5922억 원)의 3.3㎡ 공사비가 745만 원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중곡아파트 조합이 파격적으로 조건을 내건 것으로 보인다. 

신정4구역도 동측은 낮고 서측은 높은 경사지형으로 구릉지가 많고 시공 난도가 높다. 

중곡아파트 조합이 공사비를 크게 올린 것은 이웃한 신향빌라 재건축사업을 의식했다는 말도 나온다. 신향빌라는 2022년 3월7일 재건축정비계획안이 수정가결 된 서울시의 신속통합기획 재건축사업 1호로 꼽힌다. 

신향빌라는 6월 초 정비구역 지정이 끝나 본격적으로 사업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신향빌라는 305세대의 공동주택으로 탈바꿈 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향빌라는 재건축사업을 통해 기존 157세대에서 305세대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분양 물량만 130세대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중곡아파트의 예상 일반분양 물량이 60세대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사업성 측면에서 신향빌라가 더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공사들이 신속통합기획 1호라는 상징성과 함께 사업성을 계산해 중곡아파트 공공재건축사업보다는 신향빌라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을 수 있는 셈이다. 

시공사들은 일반적으로 같은 지역 안에서 재건축·재개발사업을 동시에 진행하지 않는다. 한 구역을 마무리 한 뒤 이웃 단지 수주를 추진한다. 비슷한 시기에 사업을 추진하면 사업조건이 비교돼 조합과 갈등이 불거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이 2022년 8월 진행된 한남2구역 재개발사업(공사비 7900억 원) 현장설명회에 참석해 수주에 참여할 수 있다는 말이 나왔지만 최종 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은 사례도 있다. 이 사업은 지난해 11월5일 대우건설이 수주했다. 

이 사례를 고려해보면 12일 열릴 중곡아파트 현장설명회에 많은 시공사들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실제 입찰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2022년 8월30일 열린 중곡아파트 현장설명회에 포스코이앤씨, DL건설, 한화 건설부문, 호반건설, 동부건설, 대방건설 등 다수의 시공사가 참여하면서 경쟁입찰 기대감이 실렸지만 결국 유찰되기도 했다. 

도시정비업계 관계자는 “현장설명회 참여는 사업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표현하지만 이웃한 단지 사업에 관심이 있을 때 사업조건과 조합의 분위기를 보기 위해 참여할 때도 있다”며 “소규모 재건축사업지라도 3.3㎡당 800만 원의 공사비는 높은 수준으로 파악돼 관심이 높아 입찰 결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류수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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