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엔터테인먼트 관련주 주가가 올해 들어 전반적인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
[비즈니스포스트] 엔터테인먼트 관련주의 주가 상승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 증시를 이끌 수 있는 업종 가운데 하나로 엔터주를 제시하면서 기대감을 더하는 모습이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일 JYP엔터테인먼트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10%(1400원) 높은 12만8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한 달 동안 1분기 실적, 스트레이키즈 등 기존 아티스트들의 호성적에 따른 2분기 성적 기대감에 힘입어 42.68% 급등했다.
같은 기간 와이지엔터테이먼트 주가도 호실적과 신인 걸그룹 기대감 등에 51.15% 크게 올랐다.
하이브 주가는 전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으며 에스엠의 경우 소속 아이돌 그룹 엑소 멤버들의 전속계약 통보 등 개별기업 악재 등 영향으로 4.95% 가량 내렸다.
국내 4대 엔터주 주가는 올해 들어 꾸준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국내 4대 엔터테인먼트 기업 시가총액 합계는 19조9634억 원으로 올해 들어서만 8조 원 가까이 늘면서 20조 원대에 가까워졌다.
엔터주 주가는 올해 들어 콘서트 관객 수가 대폭 느는 등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되면서 꿈틀대기 시작했다. 이후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이 일제히 1분기 실적 서프라이즈를 기록하자 주가가 급등세를 나타냈으며 이후로도 전반적인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외국인투자자가 주가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외국인투자자는 올해 들어 JYP엔터테인먼트(34.15%→45.98%), 와이지엔터테인먼트(9.82→19.17%), 하이브(14.58%→18.40%) 등에 대한 보유 지분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엔터주가 리오프닝 수혜주를 넘어 구조적 성장기에 진입한 업종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아티스트 세대교체가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중국과 아시아를 넘어 미국, 유럽 등 해외에서의 위상이 전과는 사뭇 달라졌다는 이유에서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K-엔터주는 더 이상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관련주가 아닌 구조적 성장기에 진입한 사업군이다”며 “K-엔터만이 가진 유일무이한 아티스트 육성 시스템, 체계적 팬덤 관리, 굿즈와 플랫폼을 활용한 2차 수익 등은 무궁무진한 기회”라고 분석했다.
하반기 주요 기획사의 기존 아티스트들이 컴백해 실적 개선이 전망되면서 엔터주가 하반기를 주도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투자자들은 특히 하반기 중 결과로 나타날 미국 걸그룹 런칭과 ‘팬덤 플랫폼’의 해외 성과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해외 진출의 성과는 향후 엔터주 주가의 변곡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이브가 유니버설 뮤직 그룹과 협업해 올해 하반기 미국 현지에서 걸그룹을, JYP엔터테인먼트는 리퍼블릭 레코드와 손잡고 미국에서 활동할 걸그룹 ‘A2K’를 선보인다.
또한 디어유 버블, 위버스 등 팬덤 플랫폼이 해외 직접 진출을 시도하는 등 수익 다각화를 노리고 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K팝의 미국향 음반·음원 수출 및 미국 내 공연 모객 수는 각각 미국 시장의 1%와 3% 수준에 불과해 상승 잠재력이 매우 큰 상황이다”며 “현지화 아이돌 시장이 연착륙한다면 국내 엔터사들의 미국 점유율은 음반이 최대 4~5%, 공연이 최대 7~8%까지 가파르게 상승할 수 있을 것이다”고 내다봤다.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