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정부와 의회에서 논의되는 정부 부채한도 상향 안건이 통과되면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 시세에 하방압력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부의 채권 발행이 늘어 시장의 유동성을 흡수하기 시작한다면 가상화폐 투자자들의 자금도 대거 빠져나갈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 미국 정부 부채한도 상향이 시장에 유동성을 낮춰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세 하방압력을 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비트코인 그래픽 이미지. |
가상화폐 전문지 코인데스크는 1일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장에 앞으로 다가올 유동성 쇼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전문가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자산의 시세는 최근 미국 정부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사태와 같은 리스크를 분산할 수 있는 대체 투자자산으로 주목받으며 상승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미국 정부와 의회가 부채한도 상향을 위해 내놓은 합의안이 통과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디폴트 발생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다.
정부 부채한도 상향은 시장에 자금 유동성을 흡수하는 정책 변화를 불러온다는 점에서도 가상화폐 전반에 부정적 요소로 꼽힌다.
부채한도가 높아지면 미국 정부는 채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이는 자연히 증시와 가상화폐 시장에서 유통되는 현금을 흡수하는 결과로 이어지게 된다.
가상화폐를 매도하고 채권으로 자금을 이동하는 투자자가 늘어나면서 비트코인과 같은 자산의 시세도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코인데스크는 앞으로 수 개월에 걸쳐 가상화폐 시장에 하방압력이 커질 수 있다며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자의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가상화폐를 비롯한 위험자산의 시세는 일반적으로 시장에 공급되는 유동성에 큰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코인데스크는 투자자들이 앞으로 가상화폐 시세 전반에 나타날 큰 변동성을 예측하고 대비해야 할 것이라는 전문가의 의견을 전했다.
투자기관 팔콘X는 코인데스크를 통해 “현재 가상화폐 시장은 일시적인 ‘폭풍전야’ 상태에 있다고 볼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놓았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