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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와 협력으로 테슬라 '충전 표준' 되나, 주가 200달러 회복 기대감 높아져

김태영 기자 taeng@businesspost.co.kr 2023-05-28 16:3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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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와 협력으로 테슬라 '충전 표준' 되나, 주가 200달러 회복 기대감 높아져
▲ 포드와 협력으로 주가가 반등하는 테슬라가 조만간 200달러선을 회복할 지 관심이 모인다. 사진은 테슬라 슈퍼차저. <위키미디아 커먼스>
[비즈니스포스트]포드가 테슬라의 고속충전기(슈퍼차저)를 쓰기로 결정하면서 전기차 분야 선도업체인 테슬라가 시장경쟁에서 주도적인 지위를 차지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부진했던 테슬라 주가가 조만간 200달러(약 26만 원)선을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8일 로이터에 따르면 테슬라는 포드와 전기차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25일(현지시각) 합의했다. 

이에 따라 내년 초부터 포드 전기차 운전자들은 북미 지역에서 슈퍼차저 1만 2천 개가량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테슬라가 개발한 어댑터를 활용하면 기존의 포드 전기차도 충전 규격을 통합충전시스템(CCS)에서 테슬라의 북미 충전 표준(NACS)으로 바꿀 수 있다.

포드는 이에 그치지 않고 2025년부터는 자사 전기차의 충전 규격 자체를 테슬라의 NACS로 통합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가장 보편적인 전기차 충전 규격은 CCS지만 테슬라만 유일하게 독자 규격인 NACS를 고집하고 있었다. 이에 테슬라와 경쟁업체들 사이에 충전 규격을 둘러싼 줄다리기가 치열했다.

그러나 포드가 테슬라의 경쟁 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테슬라의 충전 규격을 전적으로 받아들임으로써 테슬라가 전기차 충전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게 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에 테슬라 주가는 26일 4.72% 오른 193.17달러(약 25만 원)에 장을 마쳐 200달러선을 눈 앞에 뒀다.

포드의 전기차 청사진 발표에 테슬라 주가가 반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2일 포드가 전기차 사업 확대 계획을 밝혔을 때도 테슬라 주가는 4.85% 상승한 채 장을 마감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를 투자자들이 테슬라가 이끌고 있는 전기차 시장이 유망하다는 방증으로 받아들였다고 분석했다. 특히 포드가 테슬라와 경쟁관계가 아닌 협력관계를 맺을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실제로 두 회사는 서로 협력관계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짐 팔리 포드 CEO(최고경영자)는 25일 모건 스탠리 지속가능금융 회담에서 “중국 업체들을 주요 경쟁자로 보고 있다”고 발언했다. 또 26일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도 “테슬라의 슈퍼차저가 미래에 전기차 충전의 표준이 될 것”이라며 “GM 등 다른 자동차 업체들은 충전 효율이 떨어지는 CCS를 계속 고집할지 테슬라의 규격을 도입할 지 고민에 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역시 포드와 협력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테슬라의 충전망이 북미 표준이 되길 바란다”며 “포드에 그치지 않고 다른 자동차 업체들과도 제휴를 추진하겠다”며 비슷한 형태의 제휴를 확대해 나갈 방침임을 암시했다.

시장조사업체 울프 리서치의 로드 라셰 연구원은 “이번 합의는 테슬라와 포드에게는 ‘윈-윈’”이라며 “테슬라는 이로써 전기차 시장 네트워크를 더욱 넓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테슬라는 현재 1만7711개의 슈퍼차저를 북미에서 확보하고 있다. 미국 내 고속 충전기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이 60%에 이른다.

반면 미국 에너지부에 따르면 CCS 충전기의 갯수는 미국 내에서 5300개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드와 테슬라의 합의로 다른 전기차 업체들도 테슬라의 충전 규격에 ‘투항’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27일 미국 매체 액시오스에 따르면 전기차 충전 관련 기업인 차지웨이의 맷 테스케 CEO는 “이번 결정으로 테슬라의 NACS 규격이 CCS보다 낫다는 게 증명된 셈”이라며 “CCS와 비교해 NACS의 부품들이 작고 가벼우며 다루기 쉽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최근 부진했던 테슬라 주가를 두고 반등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테슬라 주가는 올해 3월31일(207.46달러) 이후 줄곧 200달러 아래에 머물고 있었다. 

미국 증시 데이터 업체 팁랭크스에 따르면 월가 29명 연구원들의 테슬라 주가 컨센서스(전망치)는 201.84달러다. 26일 종가(193.17달러)에 비해 4.49%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본다는 뜻이다. 투자의견은 매수 14건, 유지 11건, 매도 4건으로 집계됐다.
 
포드와 협력으로 테슬라 '충전 표준' 되나, 주가 200달러 회복 기대감 높아져
▲ 포드가 테슬라의 충전 규격을 전적으로 도입하겠다 밝히며 NACS가 시장에서 지배적인 위치에 올라설 거란 전망이 나온다.

이 가운데 글로벌 투자은행인 RBC 캐피털 마켓츠의 톰 나라얀 자동차 분야 선임연구원은 “테슬라는 포드와의 협력으로 기대감을 모으고 있으며 최근 경쟁력 있는 가격정책으로 전망이 밝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212달러를 제시했다. 

다만 신중론도 없지 않다. 이들은 특히 테슬라가 전기차 판매에서 마진을 남기는 데 부진한 점을 가장 큰 약점으로 꼽는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오펜하이머 홀딩스의 콜린 러쉬 연구원은 “당분간 테슬라 주가는 탄력을 받을 것이 분명하나 거시 환경이 불확실하며 자동차 판매 마진이 부진하다”며 투자의견은 ‘중립’을,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김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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