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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 우주사업 더 깊어진다, 스타트업 발굴 주제 '우주 활용'으로 확장

임한솔 기자 limhs@businesspost.co.kr 2023-05-28 14: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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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 우주사업 더 깊어진다, 스타트업 발굴 주제 '우주 활용'으로 확장
▲ 보령이 우주 스타트업 발굴 프로젝트 ‘케어 인 스페이스(CIS) 챌린지’ 2회차를 맞이해 기존보다 더 다양한 아이디어를 모집한다. CIS 챌린지 홈페이지.
[비즈니스포스트] 2회차를 맞이한 보령(옛 보령제약)의 우주 스타트업 발굴 프로젝트 주제가 '인간 건강'에서 '우주 활용방안'까지 넓어졌다.

우주정거장 개발기업 액시엄스페이스와 협력을 계기로 보령이 다방면으로 미래사업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보령은 최근 제2회 ‘케어 인 스페이스(CIS) 챌린지’를 시작하고 7월28일까지 참가 신청을 받고 있다.

이번 행사는 지난해와 여러 면에서 달라졌다. 먼저 ‘케어 인 스페이스’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휴먼 인 스페이스(Humans In Space) 챌린지’라는 표어가 눈에 띈다.

우주에서 건강관리만을 다뤘던 지난해보다 포괄적인 분야를 포함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 지난해와 달리 스타트업뿐 아니라 연구자들까지 응모할 수 있게 문을 넓혔다.

응모 주제는 크게 ‘우주 탐사(Space Exploration)’와 ‘우주 활용(Space Utilization)’으로 구분된다. 

먼저 ‘우주 탐사’는 우주에서 인간의 삶을 지원하기 위한 기술을 나타낸다. 이 주제는 다시 3가지로 나뉘는데 연구자들은 그 중 하나인 ‘인간 건강 연구(Human Health Research)’에 참여할 수 있다.

우주 탐사 과정에서 순환계, 면역체계, 근골격계 등 신체 7가지 요소에 대해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에 관한 연구를 신청하는 것이다.

‘우주 탐사’에 속한 나머지 주제 2가지는 ‘인간 건강관리 여정(Human Healthcare Journey)’과 ‘우주에서의 생활(In-Space Lifestyle)’이다.

각각 우주비행사를 예방·모니터링·진단·치료하는 의료기술과 우주에서 인간이 거주하는 데 적합한 환경을 조성하는 기술을 뜻한다. 특히 ‘우주에서의 생활’은 음악과 스포츠까지 해당된다는 점이 독특하다.

‘우주 활용’ 부문은 우주 환경을 이용해 의료 관련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방안을 모집한다. 주최측은 바이오 연구개발 플랫폼과 우주에서의 치료제 및 의료기기 제조를 예로 들었다. 

중력이 약한 우주에서는 의약품과 의료기기를 비롯한 첨단제품 생산에 더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 이는 보령과 특히 밀접한 분야다.

보령의 투자를 받고 함께 CIS 챌린지를 개최하는 미국 액시엄스페이스는 민간 우주정거장을 개발해 향후 기업 등에게 저궤도(LEO) 제조환경을 제공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CIS 챌린지 참가자들을 뒷받침할 전문가 풀도 넓어졌다. 지난해 행사를 공동개최했던 우주 스타트업 플랫폼 스타버스트 대신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스핀오프 기업 아우렐리아 인스티튜트(Aurelia Institute)가 합류했다. 아우렐리아는 차세대 우주 구조물 ‘테세라(TESSERAE)’를 개발하는 업체로 액시엄스페이스와도 협력하고 있다.

보령은 이번 CIS 챌린지 참가자들을 심사한 뒤 최종 수상자를 선정하고 10월 심포지엄을 열어 글로벌 발표 무대를 마련하기로 했다. 수상자들에겐 자금 지원과 글로벌 네트워킹, 정부 보조금 컨설팅, 전문가 매칭 등 지원이 제공된다.

 
보령 우주사업 더 깊어진다, 스타트업 발굴 주제 '우주 활용'으로 확장
▲ 2022년 8월 미국 캘리포니아대학에서 제1회 CIS 챌린지 발표행사가 열리고 있다. <보령>
보령이 우주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는 이제 겨우 1년째다. 보령은 지난해 액시엄스페이스에 투자해 지분을 확보하고 CIS 챌린지를 처음 개최하면서 ‘우주 진출’을 공식화했다. 

제약사가 본업과 무관해 보이는 우주사업에 투자하는 것을 두고 의구심을 품는 시선이 적지 않지만 보령은 사업을 빠르게 구체화하고 있다.

보령은 조만간 액시엄스페이스와 국내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합작법인은 액시엄스페이스와 관련한 우주인 사업, 제조·건설·인프라 관련 사업, 우주정거장에서의 제조·건설·인프라와 모든 연구개발 및 실험 등에 대해 한국 내 독점권을 받는다. 

이와 함께 김정균 보령 대표이사 사장이 액시엄스페이스 이사회에 합류해 양사의 협력관계가 더욱 끈끈해졌다.

최근 국내에서 우주산업에 대한 관심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는 만큼 한국과 미국 우주기업을 연결할 수 있는 보령의 역할도 갈수록 무게감을 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25일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3차 발사에 성공했고 윤석열 정부는 최초의 우주항공청 설립을 계획하고 있다. 임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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