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이사 사장이 WM(자산관리) 역량을 발휘하며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장 사장은 이에 머무르지 않고 IPO(기업공개) 부문에서의 성과도 확대하고 있어 주목을 끈다.
▲ 장석훈 삼성증권 사장의 WM 분야 확대 성과가 입증된 가운데 IPO 분야에서의 성과도 두드러진다. |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1% 증가한 3416억 원을 기록했다.
1분기 순이익도 전년 대비 66.4% 증가한 2526억 원으로 시장 전망치(1752억 원)를 44.18% 웃돌았다.
이로써 자기자본 기준 국내 5대 증권사 가운데 1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삼성증권은 1분기 말 별도기준 자기자본 총계가 6조926억 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6조 원대를 돌파했다.
WM부문에서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이 크게 늘어난 점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고액자산가 등 고객 저변을 넓히고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WM 경쟁력이 강화됐다” 말했다.
실제로 1분기 말 기준 삼성증권의 자산 1억 원 이상 고객수는 22만1천 명으로 직전분기 대비 15.5% 증가했다.
이에 금융상품판매수익이 750억 원으로 직전분기 대비 1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취임 초부터 WM 부문을 강화한 장 사장의 전략이 유효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ELS(주가연계증권), 펀드 등 금융상품 판매가 증가하며 WM 수익이 지난해 4분기 대비 반등했다”며 “삼성증권에 대한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에서 ‘매수’로 높이며 목표주가도 4만 원에서 4만5천 원으로 상향한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금리가 하락해 채권 등 상품의 운용부문에서도 큰 성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장 사장은 여기에 멈추지 않고 IPO 분야에서도 행보를 대폭 늘려가고 있다. 특히 JP모건과 골드만삭스, BNP파리바 등 글로벌 증권사를 거친 이재현 부사장을 지난해 영입한 뒤로 IPO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올해 들어 이날까지 IPO 공모금액이 2125억 원으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 뒤를 한국투자증권(1930억 원)과 미래에셋증권(1796억 원) 등이 잇고 있다.
특히 삼성증권이 주관한 반도체 관련 기업 기가비스의 IPO 흥행 성공이 두드러진다. 올해 들어 IPO ‘대어’들의 씨가 마른 가운데 기가비스의 공모금액이 954억 원에 이르며 현재까지 규모가 가장 크다.
삼성증권은 이달 15일에도 와이즈넛 상장 대표주관사로 선정됐다. 와이즈넛은 인공지능 챗봇 업체로서 최근 챗GPT 열풍으로 흥행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어서 23일엔 항공 기업 베셀에어로스페이스의 상장 대표 주관사로 선정됐다. 전세계가 코로나19로부터 리오프닝하며 항공 분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베셀에어로스페이스는 이전에 국책 사업 주관 연구기관으로도 선정된 바가 있어 흥행이 예상된다.
한편 올해 하반기부터는 IPO 시장에서 ‘대어’들이 나올 전망인 가운데 최근 IPO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낸 삼성증권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장 사장은 여기에 더해 퇴직연금 분야에서도 활발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1분기 삼성증권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10조2245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7.9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10대 증권사 가운데 가장 빠른 성장세다.
장 사장은 특히 퇴직연금의 복잡함을 덜기 위해 연금 서비스에 카카오톡을 연계하고 인공지능 기능을 도입하는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연금 서비스 역량을 키우고 있다.
또 전국 거점지역 세 군데에 연금센터를 신설해 전담 직원을 배치하는 등 비대면 연금분야도 확대하고 있다.
올해 3월16일 삼성증권은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제도와 상품’을 주제로 한 연금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올해 7월 시행되는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 준비에도 만반을 기하고 있다. 김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