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5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개선됐지만 수출회복세는 더딜 수 있어 한국은행의 4분기 금리인하론에 힘이 실릴 것으로 분석됐다.
류진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5일 “5월 국내 기업경기실사지수가 미약하게나마 개선세를 보였다”며 “하지만 회복속도는 기대보다 느려질 수 있고 정체된 내수와 수출의 동시 둔화는 4분기 한은 기준금리 인하에 힘을 실어줄 것이다”고 바라봤다.
▲ 5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개선됐지만 수출회복세는 더딜 수 있어 한국은행의 4분기 금리인하론에 힘을 실어 줄 것으로 분석됐다. 사진은 부산항 모습.
한은이 전날 발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5월 모든 산업 업황BSI는 73으로 지난달보다 3포인트 올랐다. 4월에는 3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는데 1달 만에 상승했다.
류 연구원은 “BSI는 기업가 체감 경기 동향 및 전망을 조사해 지수화한 것으로 100을 넘어서면 긍정적으로 응답한 업체가 부정적으로 답변한 곳보다 많다는 것을 나타낸다”며 “5월 BSI 지표로 경기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경기가 바닥을 다지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다”고 분석했다.
다만 내수와 수출이 엇갈렸고 수출 개선세는 기대보다 느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수출기업BSI는 4월보다 6포인트 오른 70였다. 3월과 4월에 64로 같은 수준을 유지하다 3개월만에 올랐다. 반면 내수기업BSI는 3월에 9포인트 오른 74를 기록한 뒤 3개월째 제자리다.
류 연구원은 “5월 수출기업BSI는 수출부진 속에서도 4월대비 6포인트 올랐다”며 “다만 국내 주력 수출 업종인 반도체의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가 2분기에 모든 산업에서 가장 큰 내림폭(21포인트)를 기록해 수출은 유의미하게 개선되지 않을 수 있다”고 바라봤다.
이에 따라 수출과 내수는 동반 부진을 겪을 수 있어 한국은행의 연내 금리 인하론에도 힘을 실어줄 것으로 파악됐다.
류 연구원은 “25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기준금리 동결과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이 예상된다”며 “다만 부동산 경기 부진과 제한적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가 낳은 내수 및 수출 동시 둔화는 4분기 한은 기준금리 인하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분간 확실한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워 경기 저점을 논하기는 이르고 4분기에는 기준금리 인하를 바탕으로 하반기 경기 점진적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