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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정부 콜로라도강 물 부족 대책 마련, TSMC 인텔 반도체공장 영향 받나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3-05-24 14:5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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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정부 콜로라도강 물 부족 대책 마련, TSMC 인텔 반도체공장 영향 받나
▲ 미국 바이든 정부가 콜로라도강 수자원 보호를 위해 미국 내 3개 주와 물 사용량을 줄이는 협약을 체결했다. 콜로라도강을 수원지로 하는 애리조나주 네바다의 미드(Mead) 호수 풍경. < AP >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바이든 정부가 주요 수원지로 꼽히는 콜로라도강의 수자원 고갈을 막기 위해 주변 지역의 물 사용량을 제한하도록 유도하는 정책을 시행한다.

특히 인텔과 TSMC의 대규모 반도체공장이 들어서는 애리조나주가 대상에 포함되어 있어 앞으로 투자 계획과 공장 운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4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국 정부와 콜로라도 주변 3개 주의 수자원 사용량 제한 합의를 두고 혁신적인 대책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캘리포니아와 애리조나, 네바다주는 콜로라도강을 수원지로 하는 물 사용량을 줄이는 데 미국 정부와 합의했다. 정부는 대가로 모두 12억 달러(약 1조5800억 원)의 금전적 지원을 제공한다.

3개 주는 콜로라도강을 보호하기 위해 정부의 요구 수준을 넘어 목표치보다 더 많은 수자원 사용량 감축을 추진하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콜로라도강은 미국 서부지역 7개 주에 수자원을 공급하는 핵심 수원지에 해당한다. 약 4천만 명의 식수를 책임지며 농업용수와 전력 발전에도 필수적으로 활용된다.

그러나 기후변화에 따른 가뭄 현상이 심각해지면서 최근 수위가 역사상 평균치의 3분의2 정도로 낮아질 만큼 심각한 수자원 부족 문제를 보이고 있다.

정부와 계약을 맺은 3개 주는 앞으로 각 지역의 수자원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조치를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

캘리포니아 등 일부 주에서는 지난해에도 일시적으로 가정에서 낮에 정원에 물을 주는 일을 금지하는 등 여러 방법을 활용해 물 사용량을 제한해 왔다.

해당 지역에 위치한 제조공장의 산업용수 활용 등에도 일정 수준의 제한조치가 도입될 수 있다.

특히 애리조나주에서 대규모 반도체공장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인텔과 대만 TSMC가 영향권에 놓일 가능성이 떠오른다.

인텔은 미국 정부의 반도체 지원법에 수혜를 기대하고 애리조나주에 2곳의 대형 반도체공장을 신설하고 있다. 투자에 들이는 예상 금액만 500억 달러(약 66조 원)에 이른다.

TSMC도 마찬가지로 애리조나에 2곳의 반도체 파운드리공장을 건설하며 400억 달러(약 53조 원)를 투자한다.
 
바이든 정부 콜로라도강 물 부족 대책 마련, TSMC 인텔 반도체공장 영향 받나
▲ 인텔 미국 애리조나주 반도체공장 건설 현장.
반도체는 화학약품을 씻어내고 장비를 식히는 등 과정에서 상당한 양의 물을 사용하는 대표적인 자원 집약적 산업이다.

따라서 사막 지역이 많은 애리조나주에 인텔과 TSMC가 잇따라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 점을 두고 수자원 부족과 관련한 리스크를 지적하는 의견이 꾸준히 나왔다.

애리조나주가 콜로라도강의 수자원 사용량을 줄이는 미국 정부 정책을 받아들이면서 물 부족 리스크가 더욱 중요한 문제로 부상하게 된 셈이다.

대만중앙통신에 따르면 TSMC는 이미 애리조나 반도체공장이 미국의 물 관련 정책에 희생양이 될 수 있다는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TSMC는 애리조나 공장에서 반도체 산업용수를 재활용해 수자원 사용량을 줄이는 시스템을 도입하겠다는 성명을 내기도 했다.

미국 증권전문지 배런스가 TSMC의 수자원 리스크를 지적하는 보도를 내놓은 데 응답한 것이다.

배런스는 TSMC가 계획대로 애리조나 반도체공장을 건설한다면 16만 가구의 물 사용량에 맞먹는 수자원을 필요로 할 것이라며 잠재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시각을 보였다.

인텔 역시 지난해부터 애리조나 공장의 물 사용량을 사실상 ‘제로’ 수준으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며 수자원 재활용 측면에서 큰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500억 달러에 이르는 추가 투자가 이뤄진 뒤에도 이러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파운드리공장을 신설하는 텍사스주는 콜로라도강과 상당한 거리를 두고 있어 바이든 정부의 이번 정책에 연관이 없다.

그러나 텍사스주 역시 매년 반복되는 가뭄으로 물 부족 리스크에 놓이고 있는 만큼 삼성전자도 앞으로 수자원 공급 관련 문제에서 자유롭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정부와 콜로라도강 주변 3개 주의 물 사용량 감축 계약은 2026년까지 유효하다. 하지만 콜로라도강의 수위 회복 여부에 따라 이런 조치가 연장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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