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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 신작 가뭄에 '배그 인도' 단비, 김창한 '사퇴 배수진'에 부담 덜어

임민규 기자 mklim@businesspost.co.kr 2023-05-22 14:3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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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크래프톤이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BGMI)’ 서비스 재개로 신작 공백기를 극복한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이사는 최근 주가 상승에 BGMI 서비스 재개까지 더해져 ‘사퇴 배수진’의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크래프톤 신작 가뭄에 '배그 인도' 단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346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창한</a> '사퇴 배수진'에 부담 덜어
▲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BGMI)' 서비스의 인도 차단이 해제되며 김창한 대표이사도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22일 크래프톤에 따르면 19일 서비스 차단 해제 조치를 받은 BGMI의 서비스를 이번 달 안에 다시 시작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BGMI는 크래프톤이 2021년 7월 인도에서 선보인 ‘PUBG:배틀그라운드(배그)’ 인도 버전 모바일게임이다.

출시 1년 만에 누적이용자 1억 명을 돌파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지만 인도 정부는 지난해 7월 BGMI를 인도 앱 마켓에서 차단했다.

서비스 차단의 명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게임업계에서는 인도와 중국 사이 관계 악화 때문이라고 추정했다.

인도 정부는 2020년 9월에도 배그 모바일의 글로벌 서비스를 중국기업인 텐센트가 맡고 있다는 이유로 배그 모바일을 인도에서 퇴출시켰다. 배그 모바일은 PC게임인 배그를 모바일 버전으로 만든 게임으로 크래프톤과 텐센트가 공동개발했다.

이에 크래프톤은 텐센트와 공동개발한 배그 모바일이 아닌 인도 시장만을 노리고 BGMI를 직접 새로 만들어 출시했는데 또다시 1년 만에 서비스가 막혔던 것이다.

1억 명 이상의 인도 이용자 상실은 크래프톤 실적에 바로 반영됐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4337억 원, 영업이익 1402억 원을 거뒀는데 2021년 3분기보다 매출은 16.9%, 영업이익은 28.1% 각각 감소한 것이다.

배동근 크래프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 2월8일 열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BGMI 서비스 중단으로 2022년 상당히 어려웠다”며 “BGMI 서비스 차단 해제를 위해 노력 중이며 서비스가 재개되면 큰 성장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BGMI 서비스 재개는 올해 마땅한 신작이 없는 크래프톤에 적잖은 실적 기여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크래프톤은 ‘프로젝트 블랙버짓’, ‘프로젝트 골드러시’, 프로젝트 윈드리스‘, ’서브노티카‘ 후속작 등 4종의 신작을 준비하고 있지만 출시 예정 시기는 2024년이다.

지난해 말 출시한 PC·콘솔 게임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성적이 신통치 않다. 최근 얼리억세스(미리해보기)를 마치고 올해 출시가 예상되는 전략모바일게임 ‘디펜스더비’가 크래프톤의 2023년 유일한 신작이다.

김창한 대표는 3년 안에 신작이 성과를 내지 못하면 은퇴도 불사하겠다는 배수진을 친 상태다.

김 대표는 올해 3월28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주가가 많이 하락하고 작년 출시한 게임들이 기대에 못 미치는 점에 대해 통감한다”며 “향후 재신임 임기인 3년 안에 여전히 무능함이 지속된다면 그 전이라도 은퇴할 각오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크래프톤이 기대하고 있는 신작 4종이 나오는 내년까지 배그 IP로 버텨야 하는 상황에서 BGMI 서비스 재개는 크래프톤에 ‘가뭄의 단비’같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BGMI 서비스가 재개되면 분기별로 약 3~400억 원 수준으로 매출에 기여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김진구 키움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로 예상했던 BGMI 서비스 재개가 한 달 정도 빨라졌다”며 “2분기에는 BGMI가 일평균 매출 4억 원을 내기 시작해 효율적 마케팅과 유저 신뢰도 확보로 중장기 관점에서 매출 성장성을 가져갈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최근 상승하고 있는 크래프톤 주가도 김 대표의 한시름을 덜어주고 있다.

크래프톤은 2021년 8월10일 상장한 뒤 그해 11월17일 장중 한 때 58만 원까지 도달했지만 이후 하락을 거듭해 주주들의 원성을 샀다.

크래프톤은 올해 2월7일 주주환원정책 계획을 발표했다. 2023년 취득한 자사주는 모두 소각하고 2024년과 2025년에 취득한 자사주에 대해서는 최소 60%를 소각한다는 내용이다.

크래프톤은 3월29일 미래에셋증권과 계약을 맺고 6월28일까지 장내 매수를 통해 1679억400만 원의 자사주를 취득한 뒤 모두 소각하기로 했다. 크래프톤이 자사주를 사들이는 것은 상장 이후 처음이다.

자사주 매입·소각 효과는 바로 드러나기 시작했다. 3월16일 15만6100원에 거래를 마감한 크래프톤 주가는 5월22일 종가 기준 20만1500원을 기록했다. 두 달 사이 4만5천 원가량 상승한 것이다.

23일 기준 증권사들이 내놓은 최신 기업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크래프톤 목표 주가 평균치는 25만1428원이다. 임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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