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수도권 연립·다세대 주택 평균 전세가격이 2년 전보다 낮아졌다. 역전세 현실화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시선이 나온다.
15일 부동산플랫폼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바탕으로 수도권 연립·다세대 거래를 분석한 결과 주택 3.3㎡당 평균 전세가격이 2년 전 가격보다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 수도권 연립·다세대 주택 평균 전세가격이 2년 전보다 낮아져 역전세 현실화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시선이 나온다. 사진은 서울의 한 빌라 밀집지역. |
2021년 1월 서울 연립·다세대 3.3㎡당 평균 전세값은 563만 원으로 2년 전(452만 원)보다 111만 원 높았지만 올해 2월에는 550만 원을 보여 2년 전보다 4만 원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 지역 연립·다세대는 3.3㎡당 평균 전세값이 2022년 11월 224만 원으로 2년 전 232만 원보다 8만 원 낮았다. 경기 지역도 2022년 12월 기준 313만 원으로 2년 전 321만 원보다 8만 원 떨어졌다.
직방은 "최근 수도권 연립·다세대의 전세가격 하락으로 임대차 계약 2년 차 갱신이 도래한 주택은 역전세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역전세란 주택 가격이 떨어지면서 전세 시세가 계약 당시보다 하락하는 것을 말한다. 임대인이 임차인에게 보증금을 돌려주기 어려워진다.
다만 수도권 연립·다세대 전세 거래는 다시 늘어나고 있다. 금융비용 증가와 전세사기 등으로 지난해 말부터 주춤하던 추세가 반전된 것이다.
전세가격 하락과 상대적으로 낮아진 금리 등으로 전세보증금 마련 부담이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수도권 연립·다세대 전월세 거래 비중을 월별로 보면 2021년 전세 거래는 전체의 65∼70% 수준이었으나 점차 줄어 작년 12월에는 50%까지 떨어졌다. 올해부터는 다시 전세 비중이 늘어 지난달 62.7%까지 높아졌다.
서울 전세 비중은 2022년 12월 49.7%로 월세(50.3%)보다 낮아지기도 했으나 올해 1월부터 늘고 있다. 인천도 지난해 12월 전세 비중이 53.1%였으나 4월에는 68.0%로 커졌고 경기도 올해 1월 49.0%에서 4월 57.1%까지 전세 비중이 늘었다.
직방 관계자는 "임차인은 소모성 비용이 있는 월세 거래보다 전세 거래를 더 선호한다"면서도 "전세사기와 역전세로 우려가 큰 상황과 더불어 올해 수도권 아파트 입주 물량도 적지 않아 연립·다세대 전셋값 약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