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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 오너 구속에 MSCI 편입 불발, 급등 때 올라탄 개미들 안절부절

김태영 기자 taeng@businesspost.co.kr 2023-05-12 16: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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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오너의 구속에 이어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한국지수 편입마저 불발된 에코프로의 주가 반등 가능성이 희박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에코프로의 주가 급등기에 상당 물량을 사들인 뒤 보유중인 개미(개인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에코프로 오너 구속에 MSCI 편입 불발, 급등 때 올라탄 개미들 안절부절
▲ 에코프로에 악재가 이어지는 가운데 에코프로 주가 급등기에 개인투자자들이 대량의 주식을 매집한 것으로 나타나 이들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코프로의 최근 주가는 5월2일 73만3천 원에서 12일 54만4천 원까지 내리며 총 25.78%의 하락율을 보였다. 

최근 에코프로 주식에 대한 매도의견이 증권가에서 쏟아진 데 이어 2차전지주에 대한 열기가 소강국면에 접어든 탓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일부 2차전지 종목은 기업가치가 고평가된 상태에서 상반기 내 추가 수주 등 상승모멘텀(동력)이 부재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그런 가운데 이동채 에코프로 전 회장이 전날인 11일 항소심 재판에서 법정구속되는 악재가 터졌다.

이 전 회장은 내부자거래 의혹을 받고 있다. 2020년 1월부터 2021년 9월 동안 공급계약 관련 정보가 공시되기 전에 차명계좌로 주식을 사들임으로써 11억여 원의 시세차익을 챙겼다는 혐의다. 

이번 구속은 그렇지 않아도 부진했던 에코프로 주가에 큰 타격이 된 것으로 보인다. 에코프로 주가는 11일 장중 한 때 62만 원대를 회복하는 등 줄곧 상승흐름을 이어가며 반등하는 듯했으나 이 전 회장이 구속되자 곧바로 하락전환한 뒤 급락했다.

여기에 MSCI 한국지수 편입도 불발되며 에코프로는 또다시 반등의 기회를 잃었다. MSCI 지수는 미국계 펀드 95%가 추종하는 글로벌 주요 벤치마크 지수이다. 

MSCI는 12일 아침 5월 정기리뷰를 발표하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코스모신소재, KT, 포스코인터내셔널을 한국지수에 편입시켰다.

에코프로는 당초 편입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졌다. 최근 주가 상승으로 시가총액 등 MSCI 한국지수 편입의 기준 조건들을 이미 넘어서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MSCI가 지수의 안정성을 도모하기 위해 2021년 도입한 ‘극단적 주가 상승 배제’ 조항이 결국 발목을 잡았다. 

해당 조항은 단기간에 주가가 급등한 종목은 시가총액 등 기준을 충족하더라도 지수 편입에서 배제시키는 내용인데 검토 대상 기간인 4월 동안 에코프로의 주가가 너무 크게 오른 것이다.

물론 이전 사례들을 볼 때 편입에 성공했더라도 에코프로 주가가 극적인 반등을 보였을 가능성은 낮다. 그럼에도 편입에 성공했다면 외국계 자금의 유입을 기대할 수 있으며 최근 2차전지 종목의 조그만 호재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국내 증시를 보면 편입 성공이 적당한 반등 모멘텀을 불러왔을 가능성이 높다.

이재림 신한투자 연구원은 “2차전지주 종목이 주도주로서의 지위를 내주고 오너 악재가 겹친 상황에서 에코프로가 편입에 성공했다면 외국자금의 유입을 기대할 수 있었으나 현재 반등 모멘텀이 사라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도 “이번에 편입 성공한 종목은 900억~2200억 원 정도 규모로 수급에 영향을 받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이에 최근 에코프로의 주가 급등에 올라탄 개미들의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에코프로의 주가가 급등하며 최고 가격대인 70만 원대까지 올라간 시기는 4월4일~11일, 4월26일~5월2일 두 구간이다.

4월4일~11일 동안 에코프로 주가는 총 53.95%의 상승률을 보였으며 4월26일~5월2일 동안은 22.78%의 상승률을 보였다.

그런데 4월4일~11일 동안 개인투자자들이 1355억 원어치의 에코프로 주식을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기관투자자와 외국인투자자는 각각 857억, 550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4월26일~5월2일 구간에도 개인투자자는 1033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며 기관투자자(352억 원어치 순매수)보다 에코프로 주식을 약 3배 더 많이 담았다. 반면 외국인투자자는 홀로 1388억 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다만 에코프로는 8월에 돌아오는 MSCI 한국지수 정기편입에서 편입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이 연구원은 “최근 부진한 주가흐름이 이어지면 8월엔 무난하게 편입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MSCI 관계자도 “지금 흐름대로라면 에코프로는 8월에 편입된다”고 말했다. 김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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