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매트리스 제조기업 지누스가 1분기 부진한 실적을 냈다.
현대백화점이 지난해 초 9천억 원에 가까운 돈을 들여 인수했지만 점점 아픈 손가락이 되어가는 모양새다.
▲ 지누스가 1분기에 영업이익이 대폭 후퇴하는 등 부진한 실적을 냈다. |
지누스는 1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2291억 원, 영업이익 83억 원을 낸 것으로 잠정집계했다고 8일 공시했다. 2022년 1분기보다 매출은 21.2%, 영업이익은 70.6% 줄었다.
1분기 순이익은 54억 원이다. 지난해 1분기보다 70.9% 감소했다.
지누스의 실적 악화의 이유는 주요 영업국가인 미국에서 판매가 부진했기 때문이다.
지누스는 1분기에 미국에서 매출 1866억 원을 올렸다. 2022년 1분기보다 26.3% 줄어든 수치다.
지누스는 “미국 주요 고객사의 과잉 재고에 따라 발주 제한 정책에 걸려 큰 폭의 매출 하락이 발생했다”며 “매출 감소에 따른 매출총이익 감소 및 글로벌 시장 확장,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판매관리비 증가 등으로 영업이익이 200억 원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을 제외한 글로벌 매출은 소폭 증가했다. 1분기 글로벌 매출은 425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12.9% 늘었다.
한국에서의 판매 증가율이 눈에 띄게 높았다. 지누스는 1분기에 한국에서 매출 113억 원을 냈는데 이는 지난해 1분기보다 61.6% 늘어난 것이다.
유럽과 호주 매출도 각각 12.5%, 1.2%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으며 캐나다에서는 매출이 20.7% 후퇴했다.
품목별로 보면 매트리스와 침실가구, 기타(거실가구 등) 매출이 각각 1303억 원, 908억 원, 80억 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이 각각 25.8%, 14.0%, 17.3% 줄었다.
1분기 말 기준 지누스의 부채비율은 79.9%다. 2022년 말보다 1.9%포인트 늘었다.
지누스는 지난해 2분기와 3분기에도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8%, 46.3% 감소한 바 있다. 지난해 4분기는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또다시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 현대백화점 실적에 부담을 줬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3월 지누스를 약 9천억 원에 인수했다.
현대백화점은 당시 “현대백화점의 프리미엄 이미지와 구매력이 높은 탄탄한 고객층을 기반으로 중저가 위주의 지누스 사업 모델을 중고가 시장으로 확대하고 중장기적으로는 고부가가치 제품 기반의 수면시장 진출도 검토할 계획이다”며 지누스 인수 배경을 설명했다.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