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5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통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중단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 국채 금리와 달러화 가치가 하락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이번 FOMC 회의 결과는 시차를 두고 증시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됐다.
▲ 미국 연준이 3일(현지시각) FOMC 회의를 통해 또 다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사진은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 |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4일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금리인상 사이클 종료에 대한 명확한 신호를 주지 않은 것은 다소 아쉽지만 심정적으로 금리인상 사이클은 이번 회의를 기점으로 종료될 여지가 커진 것으로 해석한다”고 바라봤다.
성명서 문구 변화가 금리인상 기조 중단 가능성을 높이는 주된 이유로 꼽혔다.
5월 FOMC 성명에서 ‘추가적 정책 강화가 적절할 것’이라는 문구가 빠지고 ‘향후 통화정책은 정책의 누적된 긴축, 통화정책이 경제활동과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시차, 경제 및 금융변화를 고려할 것’이라고 언급한 부문이 금리인상 중단 가능성을 높인다는 것이다.
미국 은행권의 신용위험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점도 주요 근거로 제시됐다.
박 연구원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번 기자회견에서 은행에 대한 규제를 한층 강화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며 “이는 대출규제 강화 등으로 이어져 추가 금리인상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있고 이는 금리인상 사이클의 중단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6월 FOMC에서 또 다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가능성은 10.7%, 동결할 가능성은 89.3%로 나타났다.
다만 연내 금리인하가 이뤄질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예상됐다.
박 연구원은 “파월 의장은 연내 금리인하에 대해서는 가능성을 강하게 일축했다”며 “여전히 만족스럽지 못한 물가 둔화속도와 함께 하반기 미국경기의 침체 진입 여부가 불투명한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미국 국채금리는 연준의 금리인상 종료 분위기를 반영하면서 추세적으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달러화 역시 현재의 완만한 약세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박 연구원은 “결론적으로 5월 FOMC 회의 결과가 명확한 금리인상 종료 신호를 주지 않았다는 점이 다소 실망스럽지만 이번 회의 결과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이다”고 평가했다.
그는 “오히려 시차를 두고 연준의 금리인상 종료 기대감이 금융시장에 긍정적 작용할 여지가 있다”며 “참고로 3월 FOMC 회의가 다소 매파적 평가를 받았지만 이후 금리 및 달러는 하락한 반면 주가는 올랐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미국 연준은 3일(현지시각) FOMC 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기존보다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에 따라 미국 기준금리는 5.00~5.25%로 올랐다. 2007년 이후 16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