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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 인천 아파트 현장 주차장 붕괴 곤혹, 1군 건설사 명성 무색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23-05-03 13: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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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GS건설이 서울역센트럴자이 외벽균열에 이어 인천 신축아파트 시공현장 붕괴사고까지 겹치면서 곤혹스런 상황에 놓였다.

두 사고는 모두 인명피해가 없었고 사고원인 규명 등이 진행 중인 사안이지만 1군 건설사 GS건설의 시공품질과 안전관리부분 신뢰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GS건설 인천 아파트 현장 주차장 붕괴 곤혹, 1군 건설사 명성 무색
▲ GS건설이 서울역센트럴자이 외벽균열 하자가 논란이 된 가운데 인천 신축아파트 시공현장 붕괴사고까지 겹치면서 곤혹스런 상황에 놓였다. 사진은 4월29일 지하주차장 지붕 구조물이 무너져 내리는 사고가 발생한 GS건설 시공 인천 검단신도시 AA-13-2블록 아파트 건설현장. <연합뉴스>

3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인천 서구 원당동 검단신도시 AA-13-2블록 아파트는 붕괴사고가 발생한 지하주차장 현장뿐 아니라 아파트 동 전체 구조물에 관한 안전진단과 정밀조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관련 조사는 이제 막 시작됐다. 하지만 사고원인으로 설계 문제, 시공 문제, 콘크리트 자체의 문제 등이 제기되면서 벌써부터 발주처와 시공사, 기본설계업무를 맡은 엔지니어링업체 사이 책임공방이 불거지는 모습이다.

특히 GS건설은 시공주간사인 데다 국내 아파트시장의 대표 건설사로 인지도와 시장 신뢰가 높았던 만큼 타격이 더 큰 분위기다.

GS건설 주가에도 시장의 불안감이 반영되고 있다. 인천 검단신도시 주차장 붕괴사고 발생 뒤 첫 거래일이었던 2일 5.09% 하락했고 3일에도 장 초반 3.32% 떨어져 2만 원선이 깨지는 등 하락세를 보였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일 GS건설 아파트 현장 붕괴사고에 따른 영향도 분석 보고서에서 “GS건설 주가가 이번 사고로 회사가 직면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을 먼저 반영해 하락했다”며 “아직 불확실성이 경과를 지켜보면서 사고 영향을 실적 추정치와 투자의견 등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GS건설에 사고책임이 있다고 밝혀진다면 최악의 경우 재시공 비용, 입주지연에 따른 수분양자 지체상금 지급 등 문제와 함께 안전진단 뒤 행정처분 리스크 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국토교통부, 인천시 등 유관기관들도 이번 붕괴사고를 두고 칼날을 세우고 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2일 페이스북을 통해 “검단신도시 아파트 주차장 붕괴사고와 관련 시공사인 GS건설 관계자가 자기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보고하는 말을 들으면서 분노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1년 가까이 된 슬라브가 외부 충격도 없이 붕괴됐다는 것은 심각한 공사결함이 있다고 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인천시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GS건설이 시공하는 인천 건설현장 전체에 대해 대대적 안전점검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도 2일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주차장 사고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국토부가 직권으로 불법하도급 내지 현장 근로인력 부분의 문제를 살피겠다”며 “위법행위가 발견되면 GS건설, 한국토지주택공사는 무거운 책임을 각오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번에 지하주차장 지붕 붕괴사고가 발생한 인천 검단신도시 AA-13-2블록 아파트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발주하고 GS건설과 동부건설, 대보건설 컨소시엄이 시공하는 공공분양 단지다.

GS건설 사업보고서 등에 따르면 이 현장은 2021년 5월 착공해 올해 10월 완공, 12월 입주가 예정돼 있다. 현재 공정률도 67% 수준이다.

하지만 4월29일 밤 11시30경 지하주차장 1층과 2층 지붕 구조물 970㎡ 면적이 무너져 내리면서 공사가 중단되고 일각에서는 전면 재시공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앞서 HDC현대산업개발이 2022년 1월 공정률 60% 수준의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사고가 일어난 뒤 완전 철거 후 재시공을 결정한 사례가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는 검단신도시 AA-13-1블록과 2블록 두 개 단지를 ‘시공책임형 CM(건설관리)’ 방식으로 발주했다.

시공책임형 CM은 공공분양 아파트 품질을 높이기 위해 민간 건설사가 설계와 시공 등 과정에 참여하도록 한 방식이다. 민간 건설사의 디자인, 시공경험 등을 한국토지주택공사 아파트에도 반영하겠다는 취지다.

다만 GS건설은 이번 검단신도시 아파트를 시공책임형 CM 방식으로 수주한 것은 맞지만 사고가 난 지하주차장 무량판구조 설계 등 기본구조 설계부분은 발주처의 영역이라고 설명했다.

GS건설은 건축물과 공간 배치도, 평면도 등이 확정된 기본설계 결과를 토대로 실질적 공사에 필요한 공사방법과 내장재·마감재의 두께 등을 정하는 실시설계와 시공부분만 담당했다는 것이다.

실제 GS건설 시공 민간 아파트에는 이번 검단신도시 아파트와 같은 무량판구조를 적용한 곳이 없다. 무량판구조는 하중을 받쳐주는 수평 기둥 없이 위층 수평 수조인 슬래브를 수직 기둥이 직접 지탱하는 구조다.

GS건설은 이번 검단신도시 아파트 주차장 붕괴사고 외에도 얼마 전 '자이' 아파트 안전 문제로 몸살을 겪었다.

GS건설은 바로 한 달 전인 올해 3월 서울시 중구 서울역센트럴자이 아파트 필로티 외벽에 균열이 발생해 안전문제가 불거졌다.

서울역센트럴자이는 2017년 준공된 아파트로 현재 GS건설이 7억~8억 원가량의 비용을 전부 부담하면서 정밀안전진단을 진행하고 있다.

GS건설에 따르면 서울역센트럴자이는 중구청과 지역건축안전센터 등에서 구조적 안전문제가 없다는 결론이 났다. 다만 균열이 발생한 필로티 외벽 사진 등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퍼지면서 불안감이 번졌다.

GS건설은 이밖에도 최근 시공능력평가 1~10위 건설사 가운데 최근 3년 아파트 하자분쟁 신청이 가장 많았던 건설사로 집계되는 불명예를 안았다.

허종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GS건설은 2020년부터 2022년까지 국토부 하자심사분쟁조정위원회에 접수된 하자분쟁사건 수가 모두 573건으로 가장 많았다. 2위는 HDC현대산업개발(376건), 3위는 대우건설(295건)이었다.

GS건설은 현재 대표이사 직속으로 최고안전책임자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우무현 GS건설 사장이 최고안전책임자(CSO)를 맡고 있고 CSO 조직 아래 안전보건팀, 안전점검팀, 안전혁신학교 등 3개 팀을 두고 있다. 또 4개 사업본부 아래 안전담당자를 추가로 배치했고 기술안전지원팀이 사고 예방활동을 맡고 있기도 하다.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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