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김기환 KB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이 보장성보험 판매를 확대하고 투자영업이익을 늘리며 호실적을 이끌고 있다.
KB손해보험은 올해부터 도입된 신회계제도(IFRS17) 아래 실적 개선세가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김 사장의 그룹 내 입지는 더욱 단단해질 것으로 보인다.
▲ 김기환 KB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이 보장성보험 판매를 확대하고 투자영업이익을 늘리며 KB손해보험의 호실적을 이끌고 있다. |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KB손해보험은 올해 내내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홍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KB손해보험은 업계 상위 손해보험사로 올해 신 보험회계제도 전환에 따라 수익성 지표인 보험계약마진(CSM)을 중심으로 손익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도 “KB손해보험은 올해 약 8천억 원대의 연간 이익이 예상되며 KB금융지주의 이익 개선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바라봤다.
KB손해보험은 1분기에 순이익 2538억 원을 냈다. 2022년 1분기보다 25.7% 증가했다.
KB손해보험은 2021년 1월 김 사장 취임 이후 KB금융그룹 내 비은행 효자 계열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사장이 취임하기 전인 2020년 KB손해보험은 KB금융그룹 비은행 계열사 가운데 순이익 순위로 KB증권과 KB카드 뒤에 머물렀다.
하지만 지난해 KB증권을 제치고 비은행 계열사 가운데 가장 많은 순이익을 냈고 올해 1분기에도 기세를 이어갔다.
1분기 KB손해보험의 지주 순이익 기여도는 16.95%에 이른다. 2020년 4.74%에서 약 2년 사이 10%포인트 넘게 상승했다.
KB손해보험의 실적개선세는 KB금융그룹의 재무전문가로 손꼽히는 김 사장의 경영 전략에 따른 성과로 평가되기도 한다.
김 사장은 취임 이후 투자영업이익 확대를 위해 유가증권과 대출채권 등 자산 비중을 늘리고 대체투자를 확대하는 전략을 추진했다.
이에 따라 투자영업이익은 2020년 844억 원 수준에서 2022년 1111억 원으로 2년 사이 30% 넘게 증가했다.
게다가 김 사장은 지난해 사옥 매각, 후순위채 발행 등을 통해 자본 확충에 힘을 쏟으며 재무건전성도 끌어올렸다.
KB손해보험은 지난해 6월 2860억 원 규모의 후순위채권을 발행하고 부동산 자산 5곳을 매각했다.
올해 도입된 새 회계기준에 맞춰 부채로 계산되는 저축성 보험 대신 수익성이 좋은 보장성 보험 판매를 확대하는 전략도 지속 추진했다.
이에 따라 전체 원수보험료에서 보장성 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4분기 61.1%에서 올해 1분기 63.7%로 확대됐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5월 달에도 새 보장성 보험상품으로 유병자 관련 보험상품을 내놓을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KB금융지주의 대표적 재무전문가로 꼽힌다. 1963년 서울에서 태어나 우신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KB금융지주에서 재무와 리스크관리, 홍보, 인사, 글로벌사업 등 다양한 분야를 거치며 업무능력을 인정받았고 KB금융지주 재무총괄 전무(CFO)와 재무총괄 부사장(CFO) 등을 역임한 뒤 2021년부터 KB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을 맡고 있다.
김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2023년은 격이 다른 명품 KB손해보험을 현실로 만들고 이를 통해 우리가 꿈꾸는 일류회사, 1등의 시기를 앞당겨 나가자”고 말했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