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 지주사 알파벳 등 미국 증시에 상장된 빅테크 기업이 잇따라 좋은 실적을 내고 있지만 미국 증시 상승세를 이끌기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현재 주식시장에 경기침체 발생과 관련한 투자자들의 공포심리가 반영되고 있는 만큼 안정적인 증시 상승 동력이 자리잡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 미국 증시에 상장된 빅테크 기업의 실적 호조가 상승세를 이끌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UBS의 전망이 나왔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
UBS 글로벌자산운용은 27일 홈페이지를 통해 “빅테크 기업의 실적 발표가 지속가능한 상승세를 주도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등 빅테크 기업은 콘퍼런스콜을 통해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이들의 실적은 대체로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미국 증시도 이러한 ‘어닝서프라이즈’ 효과에 반응해 소폭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UBS는 미국 증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빅테크 기업의 호실적에도 앞으로 증시에 반영될 악재가 투자자들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바라봤다.
최근 미국 주요 경제지표가 경기침체 발생 가능성을 가리키고 있는 만큼 연초부터 이어진 증시 상승세가 앞으로도 계속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UBS는 당분간 증시가 미국 경기침체 리스크를 반영한 상태에서 거래되면서 상승 흐름을 잠시 멈추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미국 증시가 상장사 순이익 전망치 대비 지나치게 고평가돼 있다는 점도 지적됐다.
이를 나타내는 S&P500 P/E(주가수익율) 지수는 약 18배를 기록하고 있는데 이는 코로나19 사태 이전보다 높은 수준으로 분석된다. 현재 증시가 기업 실적을 두고 지나친 낙관론을 반영하고 있다는 의미다.
UBS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아직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준비를 하지 않고 있다는 점도 앞으로 부정적 증시 흐름이 나타날 수 있는 배경으로 제시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