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포스코가 삼성전자와 장기 공급계약(Long Term Agreement) 체결에 이어 기술 협력을 강화해 글로벌 경기 불황에 함께 대처한다.
김학동 포스코 대표이사 부회장은 25일 삼성전자 수원 사업장을 직접 방문해 삼성전자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 등 주요 경영진과 만나 두 회사 사이 교류 협력의 폭을 넓히기로 뜻을 모았다.
▲ 포스코가 삼성전자와 장기 공급계약(Long Term Agreement) 체결에 이어 기술 협력을 강화해 글로벌 경기 불황에 함께 대처한다. 사진은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왼쪽)과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앞서 포스코와 삼성전자 생활가전·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는 가전용 냉연·도금 제품 및 전기강판제품에 대해 3년 장기 공급계약을 3월 체결한 바 있다. 포스코와 삼성전자가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계약은 삼성전자가 포스코의 해외법인 통합 공급망을 활용해 안정적으로 철강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파트너십을 강화한 것이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의 핵심 사업 가운데 하나인 가전사업 도약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위해 포스코는 기존 대비 약 25% 수준 공급 물량을 늘릴 계획을 세웠다.
포스코는 기존에 공급하던 냉연·도금재와 전기강판, 스테인리스 제품은 물론 향후 포스코스틸리온을 통해 컬러강판 제품까지 공급을 늘려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또한 양사는 친환경·고기능강 소재 개발을 위해 기술교류를 확대하고 두 회사 사이 신규 사업도 함께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
포스코는 삼성전자와 협력해 기존보다 두께를 약 20% 감소시켜 경량화한 반면 강도는 약 50% 증가시킨 냉장고 도어용 고강도 스테인리스 제품을 신규 개발해 연내 공급을 개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포스코 특화 강종인 포스맥(PosMAC) 등 고기능·고강도·고내식 강판도 공급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양사는 기술협업 공간인 ‘게스트 엔지니어링(Guest Engineering)’을 포스코 송도 기술연구원 철강솔루션연구소 및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 각각 개설하고 연구원들이 상시적으로 만나 기술 협업을 활성화할 계획도 세웠다.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은 “포스코의 글로벌 생산법인과 가공센터를 통합한 공급망을 활용하면 삼성전자의 안정적 소재 확보와 생산 안정화에 기여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포스코는 향후 삼성전자와 맞춤형 특화 강재를 지속적으로 공동 개발하고 최고의 제품과 품질을 제공하여 고객의 성공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포스코와 철강 분야에서의 탄탄한 협력을 바탕으로 양사가 보유한 역량과 노하우를 활용해 미래성장 산업, 탄소중립 등 폭 넓은 영역에서 적극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양사는 이번 협력을 바탕으로 공급 안정화와 함께 실질적 제품 혁신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경영층 미팅을 정례화하는 등 소통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포스코와 삼성전자는 친환경 경영 및 저탄소 제품 요구에 적극 공감해 플라스틱·알루미늄 대비 전 과정 평가(LCA, Life Cycle Assessment) 관점에서 재활용성이 우수한 철강 제품 적용 확대에 힘을 합친다는 계획도 세웠다.
향후 포스코는 글로벌 탄소중립 기조에 발 맞춰 철 스크랩을 활용해 만든 제품을 개발·공급하고 탄소저감 제조기술을 적용한 철강재 생산에 역량을 집중해 나간다는 방침을 세웠다.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