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크로소프트가 자사 검색엔진 '빙'을 삼성전자 스마트폰 기본 검색엔진으로 탑재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시도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챗GPT 인공지능 기술을 검색엔진 빙에서 활용할 수 있다는 홍보화면. <마이크로소프트> |
[비즈니스포스트] 마이크로소프트(MS)가 삼성전자에 과감한 비용을 투자해 스마트폰 기본 검색엔진 탑재를 노려야 할 것이라는 증권사와 외국언론의 분석이 나왔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검색엔진을 통해 거둘 수 있는 광고매출 규모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0일(현지시각)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자사 검색엔진 ‘Bing(빙)’을 삼성 스마트폰의 기본 검색서비스로 적용하기 위해 얼마가 들더라도 반드시 투자를 해야만 한다는 전문가들의 시각을 전했다.
증권사 RBC캐피털의 애널리스트 리쉬 잘루리아는 “삼성전자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시장에서 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며 "마이크로소프트가 빙을 삼성 기본 검색엔진으로 자리잡도록 하는 일을 반드시 성공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구글이나 애플처럼 자체 스마트폰 하드웨어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마이크로소프트에게 삼성전자와 파트너십은 큰 기회라고 평가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세계 스마트폰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삼성전자의 기본 모바일 검색엔진으로 빙을 쓰게끔 만들면 검색시장 1위 기업인 구글의 경쟁력에 타격을 입힐 수 있다는 것이다.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의 재무부문 부사장 필립 오켄든은 “검색 광고시장에서 점유율이 1% 상승할 때마다 20억 달러(약 2조6583억 원)의 매출 증대 기회가 생긴다”고 말했다.
글로벌 트래픽 분석 웹사이트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3월 기준 마이크로소프트 빙의 검색엔진 점유율은 2.87%로 93.18%를 점유하고 있는 구글과 비교해 크게 뒤지고 있다.
모바일 검색엔진을 놓고 보면 점유율 차이는 더욱 벌어진다. 스탯카운터 집계 결과에 따르면 3월 모바일 검색엔진 점유율은 빙이 0.45%인 반면 구글은 96.6%로 200배가 넘는 차이를 보인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구글이 애플 아이폰의 기본 검색엔진으로 활용되는 조건으로 매년 대략 150억 달러(약 19조9242억 원)를 지불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구글이 삼성전자와 체결한 계약규모 또한 이와 유사할 것이라고 비즈니스인사이더는 가정했다.
뉴욕타임스는 16일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기본 검색엔진을 구글에서 마이크로소프트 빙으로 변경할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를 내놓았다.
삼성전자가 챗GPT 기반 인공지능 기술을 탑재한 빙을 새 기본 검색엔진으로 사용해 최근 이목이 집중되는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하려는 시도로 해석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챗GPT 기술을 빙에 적용한 이후 일일 활성 사용자수(DAU)가 1억 명을 돌파하는 등 큰 효과를 보고 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시장 조사기관 퓨처럼리서치 의견을 인용해 “마이크로소프트는 검색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해 막대한 투자를 해야 한다”며 삼성을 파트너로 삼는 전략이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