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 강릉지역 산림과 주택·펜션 등에 막대한 피해를 낸 화마(火魔)가 8시간 만에 잡혔다. 사진은 4월11일 대형 산불이 발생한 강원 강릉시 산림 일원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강원도 강릉에서 발생한 산불이 8시간여 만에 잡혔다.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는 11일 오후 4시30분경 강원도 강릉시 난곡동에서 발생한 산불의 주불진화를 마쳤다고 발표했다. 오전 8시22분경 산불이 발생한 지 8시간8분 만이다.
이날 산불 진화에는 헬기 4대와 장비 396대, 진화대원 2764명 등이 투입됐다.
오전에 순간풍속 초속 30m에 이르는 강풍이 불어 산불 진화의 핵심 전력인 헬기의 발이 묶였으나 오후 들어 바람이 잦아들면서 헬기가 투입됐고 천둥·번개를 동반한 거센 소나기가 내린 덕에 불길이 꺼졌다.
이번 산불로 현재까지 산림 379㏊가 소실됐다. 축구장 면적의 530배에 이르는 규모다. 주택과 펜션 등 시설물 100여 곳도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으며 주민 557명이 대피했다.
주민 1명은 대피 중에 2도 화상을 입었으며 진화 중이던 소방대원 2명이 가슴 부근에 2도 화상을 입었다.
산불의 원인은 강풍으로 나무가 부러지면서 전선이 끊어지고 그 결과 전기불꽃이 발생해 산불을 일으킨 것으로 추정된다.
산림당국은 진화가 완료됨에 따라 산림보호법 제42조에 따라 산불조사를 실시해 정확한 피해면적과 시설물피해 상황 등을 면밀히 조사하기로 했다.
김진태 강원도지사는 "마지막까지 불을 다 진압하고 재산 피해를 더 확실하게 조사해 특별재난지역에 포함되도록 중앙정부에 건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