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글로벌 정유사들이 에너지 가격 고공행진으로 쌓아둔 잉여투자금으로 성장전략 변화에 나서 신재생에너지 관련 분야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11일 “글로벌 오일 메이저 기업들은 지난 2년 동안 에너지 가격 고공행진에서 가장 큰 수혜를 입었다”며 “이들은 근본적으로 전략을 변화시키고 있고 신재생 에너지 인수합병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관련분야 흐름에 주목해야 한다”고 바라봤다.
▲ 글로벌 정유사들이 그동안 에너지 가격 고공행진으로 쌓아둔 잉여투자금으로 성장전략 변화에 나서 신재생에너지 관련 분야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글로벌 정유사들은 2021년과 2022년에 높은 에너지 가격으로 큰 이익을 거둔 것으로 파악됐다.
BP와 셰브론, 엑손모빌,셸, 토탈에너지 등 세계 주요 정유사들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500억 달러였다. 이는 2021년 800억 달러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이에 따라 잉여자금을 쌓은 주요 정유사들은 성장을 유지하기 위해 전략을 변화시킬 것으로 분석됐다.
노 연구원은 “BP와 셸 등 유럽계 메이저 정유사들은 미국 셰일 자산을 줄이고 중동 지역 사업을 매각하고 있다”며 “대신 유럽계 아프리카에서 신규 사업들을 진행하며 성장 전략을 가다듬고 있고 원유 시추 등과 관련해서도 근본적 전략을 변화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요 정유사들은 끊임없이 신재생 에너지 기업과 사업 인수합병에도 나서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노 연구원은 “2020년 엑손모빌과 BP 주도의 인수합병금액은 밝혀진 거래 기준 1100억 달러 규모였다”며 “2020년은 코로나19 기간이었음에도 2019년보다 36.5% 늘어난 것이었고 2022년에 다시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신재생에너지 관련 기업과 분야를 주목해야 할 것으로 전망됐다.
노 연구원은 “세계 설비투자 전망과 밀접한 한국 수출 증가율은 2021년 5월부터 22개월째 내림세다”며 “이런 상황에서 막대한 현금과 잉여금을 보유한 오일 메이저를 주목해야 하고 글로벌 신재생 에너지 및 한국 산업재 기업 중장기 전망 변화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내다봤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