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주식 뇌물수수로 구속된 진경준 검사장이 구속 전 대한항공 쪽에 전화해 증거인멸을 시도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진 검사장은 이 과정에서 “내가 다치면 조양호 회장도 무사하지 못한다”는 협박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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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 |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1일 ‘오마이뉴스’ 팟캐스트에 출연해 “진 검사장은 특임검사가 임명된 직후 한진 측에 연락해 청소용역업체 변경과 일감몰아주기는 대한항공 측이 먼저 요구했다는 식으로 진술해 줄 것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한진 측이 이에 응하지 않자 “내가 다치면 조양호 회장도 무사하지 못할 것”이라는 협박도 했다고 조 의원은 전했다.
조 의원은 검사 출신으로 국회의원이 되기 전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공직기강비서관으로 근무했다.
조 의원은 “특임검사가 임명되기 전까지 진 검사장이 상당히 여유를 부렸는데 이금로 특임검사가 임명된 다음 아, 이거 문제가 간단치 않구나 생각하고 핸드폰이 아닌 공중전화를 이용해 대한항공 쪽에 사건을 무마하려고 애를 썼다고 한다”고 전했다.
조 의원은 “검찰 쪽에서 들은 얘기”라고 출처를 밝혔다.
조 의원에 따르면 진 검사장은 한진그룹 고위관계자에게 ‘이전에 만난 적이 없는 걸로 하자’고 했지만 한진 측은 ‘그 전에 계속 전화하고 만났는데 어떻게 그리 할 수가 있느냐’며 난색을 표시했다.
그러자 진 검사장은 ‘그럼 한진 측이 (청소용역 업체 변경을) 먼저 요구했다고 하자’고 제안했지만 한진 측은 ‘그렇게 하다가 증거인멸 쪽으로 엮일 수가 있지 않겠느냐’고 응하지 않았다.
조 의원은 “몇 차례 진 검사장의 집요한 요구가 있었지만 (한진 측이)내부검토 끝에 그건 안 되겠다고 하면서 (진 검사장의 증거인멸 시도는) 결국 수포로 돌아갔다”고 전했다.
조 의원은 “진 검사장이 주위 사람들에게 대한항공 말고도 비슷한 서너 건이 더 있는데 참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얘기를 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진 검사장은 2009~2010년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장으로 일할 당시 한진그룹 탈세비리 첩보를 내사하다가 사건을 종결 처리했다.
이금로 특임검사팀은 진 검사장이 당시 대한항공의 임원이었던 서용원 현 한진그룹 대표이사를 만나 처남의 청소용역 회사에 일감을 주도록 요구해 총 134억 원 규모의 일감을 따낸 사실을 파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재창 기자]